이재명 대통령,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기로 한 데 이어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도 회의에 불참하는 쪽으로 조율에 들어갔다.

23일 교도통신, NHK방송 등에 따르면 복수의 정부 관계자는 미국의 이란 핵 시설 공격으로 중동 정세가 긴박해짐에 따라 이시바 총리가 나토 정상회의가 열리는 네덜란드 방문을 보류하는 방향으로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대신 이와야 다케시 외무상을 참석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시바 총리는 이날 오키나와 방문 중 기자들과 만나 “현재 (참석 여부를) 검토 중”이라며 “참가국의 출석 상황도 검토하면서 결론을 내겠다”고 말했다.
NHK는 이와 관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나토 회의에) 불참할 가능성이 있고, 일본과 마찬가지로 파트너국으로 초청된 이 대통령이 불참하기로 한 상황도 고려해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이시바 총리가 오는 24∼26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다고 지난 20일 공식 발표한 바 있다.
나토는 이번 회의에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인도·태평양 지역 4개국(IP4) 정상을 초청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중국이 밀착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인도·태평양 지역과의 관계 강화를 도모하려는 취지에서다.
나토는 트럼프 대통령과 IP4 정상 간 별도 회동 자리도 추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은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적인 방위비 인상 압박을 할 것으로 관측하기도 했다.
이시바 총리로서는 미국과의 관세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방위비 인상 압박까지 공식적으로 받을 경우 다음달 20일 참의원(상원) 선거에 악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판단도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