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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중국 위협 고조 속 ‘국민 통합’ 드라이브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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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6-23 14:41:56 수정 : 2025-06-23 14:4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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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칭더(賴清德) 대만 총통이 중국의 군사적 압박에 대응해 국민 통합 캠페인을 시작했다. 국내의 당파적 갈등을 극복하자는 취지지만 대만이 주권국임을 강조하는 등 결과적으로 양안(중국과 대만) 간 긴장을 더욱 고조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2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라이 총통은 이날 대만 신베이시에서 진행된 연설에서 대만의 실질적인 독립 상태를 강하게 주장했다. 그는 “대만은 국민, 영토, 정부, 주권을 모두 갖춘 명백한 국가”라며 “중국이 대만에 대한 주권을 주장할 역사적 근거나 법적 정당성은 부족하다”고 말했다. 라이 총통은 그러면서 “대만의 미래를 결정할 권리는 2300만 대만 국민에 있으며, 대만과 중국은 상호 종속 관계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 AP연합뉴스

라이 총통의 강연은 ‘국가, 단결, 헌정체계, 국방, 외교, 양안, 민주, 평화, 번영, 균형’ 등 10대 주제를 중심으로 차례로 진행될 예정이다. 라이 총통이 속한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의 한 고위 관계자는 FT에 “이번 통합 캠페인은 주로 대내적 청중을 겨냥한 것”이라며, “7월로 예정된 야당 의원들에 대한 파면(주민소환) 투표를 통해 국회 장악력을 되찾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여소야대 구도인 대만 입법원(국회 격)에서는 여야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7월 일부 야권 입법위원에 대한 파면 투표가 진행될 예정이다. 23일 자유시보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대만 중앙선거위원회는 지난 20일 회의 결과 일부 지역 시민단체가 추진한 제1야당 국민당 소속 24명 등에 대한 파면 안건 관련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중앙선거위원회는 푸쿤치 국민당 원내총소집인(원내대표), 왕훙웨이 국민당 입법원 서기장 등 국민당 소속 지역 입법위원 24명과 부패 혐의로 정직 중인 제2야당 민중당 소속 가오훙안 신주시장에 대한 투표가 실시된다고 부연했다. 이어 다음달 16∼25일 이들에 대한 파면 설명회를 개최한 후 같은 달 26일 투·개표를 실시하고 8월1일 선거 결과를 공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관측통들은 라이 총통의 이 같은 고강도 수사가 중국 측의 군사적 위협을 더욱 자극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중국은 대만을 자국 영토의 일부로 간주하며, 대만이 끝내 통일에 불응할 경우 무력 침공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최근 수년간 중국은 대만 주변 공중과 해상에서 자주 이뤄지는 군사 활동은 물론, 대규모 봉쇄·폭격·상륙전 시뮬레이션 훈련까지 이어오고 있다.


베이징=이우중 특파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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