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사적으로 지정된 대구 달성토성과 경상감영 복원 사업이 본격화한다.
단순한 문화유산 복원을 넘어 지역의 고유한 역사적 가치를 되살리고 원도심 일원을 살아있는 역사문화 공간으로 재탄생시킨다는 계획이다.

23일 대구시에 따르면 시는 올해부터 2034년까지 1317억원을 들여 단계적으로 원도심을 역사문화 중심지로 재편하는 ‘달성토성∙경상감영 종합정비계획’을 확정했다.
사적 제62호인 달성토성은 역사와 일상이 공존하는 시민 공간으로 조성한다. 토성은 높이 4m, 둘레 1.3㎞ 가량으로 평지에 낮은 구릉을 이용해 쌓은 것이 특징이다. 삼국시대(서기 261년) 토성 축조기술과 당시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오랜 세월동안 공원과 동물원 등으로 활용되면서 역사성과 공간 정체성이 훼손됐다. 시는 총 655억원을 들여 올해 정밀 발굴조사를 시작으로 동물원 이전, 성체∙내부 복원, 달성역사관∙야외전시관∙잔디광장 조성 등 2034년까지 복원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경상감영은 대구의 위상을 되찾는 역사 거점으로 복원한다. 사적 제538호인 경상감영은 조선 후기 경상도를 다스리던 지방관청으로 관찰사가 거처하던 곳이다. 2017년 국가사적으로 지정된 이후 옛 병무청 부지 등 감영 터를 확보해 온 대구시는 총 662억원을 투입해 2033년까지 단계적으로 복원∙정비를 추진한다. 국채보상로와 바로 연결되는 진입 동선을 확보하고 역사적 고증을 거쳐 일부 관아 시설을 복원하는 한편, 현재 달성공원에 있는 감영 정문인 관풍루도 원래 위치로 이전할 계획이다.
두 복원 사업이 마무리되면 달성토성~경상감영~근대골목으로 이어지는 역사문화 클러스터를 형성해 대구 원도심은 고대에서 근현대까지의 시간을 아우르는 ‘살아있는 역사박물관’으로 재탄생해 관광 활성화와 지역 정체성 회복을 동시에 꾀할 수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 행정부시장은 “도심 곳곳에 흩어져 있는 문화자산들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해 원도심 일원을 살아 숨 쉬는 역사 공간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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