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국제불빛축제, 호우주의보에 시민 안전 위해 메인 불꽃쇼 취소
호우주의보 발령, 시민 안전 위해 야간 프로그램 불가피하게 취소
시민 800여 명 참여한 불빛 거리 퍼레이드 라이트아트 웨이 등 호응
포항시해병대전우회, 불빛축제 취소 따른 상인 위해 음식 팔아주기 눈길
‘불과 빛의 도시’ 포항의 정체성을 담아낸 '2025 포항국제불빛축제'가 호우주의보로 전격 취소된 가운데 오는 10월말에서 11월초 경주 APEC 기간에 포항에서 다시 열릴 전망이다.
23일 포항시에 따르면 포항시 주최, 포항문화재단 주관으로 지난 14일 포항운하 불빛 라이트웨이를 시작으로 20일 주 행사장인 형산강 체육공원 일원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올해 축제는 ‘맑은 시대! 빛나는 일상!’이라는 슬로건 아래 대규모 공연이 준비됐지만 행사 당일 포항 전역에 호우주의보(3시간 강우량이 60㎜ 또는 12시간 강우량이 110㎜ 이상 예상)가 발효되면서 퍼레이드를 끝으로 주요 야간 프로그램인 무대 공연과 국제불꽃쇼, 드론 라이트쇼는 방문객의 안전을 고려해 전격 취소됐다.
포항시 관계자는 “예기치 못한 기상 상황으로 불가피하게 행사를 중단하게 된 점에 대해 시민과 관람객 여러분께 매우 안타깝고 죄송한 마음”이라며,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결정이었던 만큼 이해를 부탁드리며, 끝까지 질서를 지켜준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비록 21일 메인 야간프로그램은 취소됐지만 20일 무대공연과 ‘데일리 불꽃쇼’가 예정대로 진행된 만큼 관람객들은 포항 밤 바다를 빛으로 수놓은 불꽃을 감상할 수 있었다.

또한 21일 오후 진행된 ‘불빛 거리 퍼레이드’는 시민 800여 명이 참여하며 축제의 열기를 더했다.
포항시는 기상변화에 대비해 행사 전부터 유관기관 합동 종합상황실 운영, 교통·주차 관리, 응급대응 체계 마련, 해상 안전점검 등 전방위적 대응을 사전에 준비해 왔다.
하지만 호우주의보 발효 후 축제 현장 접근을 위해서는 계단 및 경사로를 이용해야 하는 위험성, 행사장 내 일부 구간 침수 등으로 인한 관람객 안전 우려가 커지면서 불가피하게 프로그램을 중단하게 됐다.

포항시는 축제 취소로 인한 지역경제 타격 최소화를 위해 소상공인 등 지역 상권에 새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후속 대책 추진과 포항을 찾는 관광객들을 위한 숙박 할인 프로모션 등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해 지역경제 회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글로벌 철강 경기 침체 및 국내외 경기 위축 속에서 민생 안정과 지역경제 회복의 마중물 역할로 축제를 추진했으나, 기상 악화로 주요 프로그램이 취소돼 아쉬움이 크다”며 “준비한 불꽃의 활용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하반기 예정인 APEC 정상회의와 연계한 불빛축제와 관련, 추경을 통해 예산을 확보한 가운데 더욱 내실 있게 준비해 시민과 관광객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축제로 보답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포항시해병대전우회는 포항국제불빛축제가 호우주의보로 취소되자 많은 식자재를 준비한 해도동 상인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음식 팔아주기 운동을 펼쳐 호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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