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24일(현지시각)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NATO) 정상회의에 불참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국민의힘 의원들은 결정을 재고해야 한다며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한동훈 전 대표는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외교의 중요한 첫 단추가 잘못 끼워지고 있다”며 “이재명 정부는 나토 정상회의 불참을 재고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전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여러 국내 현안과 중동 정세로 인한 불확실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번에는 참석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며 이 대통령의 나토 불참 배경을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한 전 대표는 “피한다고 피해지지 않는다”며 “불참으로 모호성을 유지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세계가 이번 불참을 선명한 의사표시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럽 국가들은 이스라엘-이란 분쟁을 면밀히 관찰하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며 “중동 정세 때문에 불참할 것이 아니라 중동 정세 때문에라도 참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안보, 아시아의 안정을 위해 참석해야 한다”며 “실리 외교를 말하던 정부가 현실을 등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NATO 정상회의 불참은 우리 외교·안보에 있어 매우 아쉬운 결정”이라며 “북핵 협상에서 한국이 주도권을 쥘 수 있도록 NATO 정상회의에 반드시 참석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나경원 의원은 “이 대통령의 불참 결정은 안이한 현실 인식이 부른 외교적 실책”이라며 “NATO 무대는 단지 한 번의 회의가 아니라, 한국이 ‘자유 진영의 책임국가’로서 역할을 구조화하고 국방비 논의 전략의 단초를 마련할 기회였다”고 비판했다.
이어 “한미정상회담 기회가 있었는데도 불참한 것이라면 이는 심각한 외교참사”라며 “위기일수록 전략국가는 자리를 비우지 않는다. 지금 필요한 것은 침묵과 회피가 아니라, 우리의 입장을 전략적으로 설명하고 협상의 주도권을 확보하는 능동적 외교”라고 꼬집었다.
윤상현 의원도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 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이번 나토 정상회의는 외교적으로 결코 놓쳐서는 안 될 중대한 기회”라며 “이 대통령께서는 지금이라도 나토 정상회의 참석 여부를 재고해주시기 바란다”고 주장했다.
김재섭 의원은 이 대통령의 불참 결정에 대해 “모호하기 그지없던 ‘이재명식 모호성’마저 파기된 셈”이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그러면서 “‘책임감 있는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 대한민국의 역할을 보여줄 절호의 기회였다”면서 “이재명 정부의 첫 외교 시험대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국익을 저버렸다”고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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