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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란 공격 놓고 쪼개진 유엔 안보리… 한국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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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6-23 09:10:27 수정 : 2025-06-23 09: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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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단호한 행동 필요… 이란, 핵 못 가져”
중국·러시아 “무력 사용 불가… 즉각 중단을”
휴전 결의안 표결에 비상임이사국 韓도 참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일요일에도 회의를 소집하고 미국의 이란 핵 시설 공습에 관해 논의했다. 러시아와 중국이 중동 평화 결의안 통과를 밀어붙이고 나선 가운데 안보리 일원인 한국은 어느 편에 설 것인지 눈길이 쏠린다.

 

미국의 이란 핵 시설 공습 직후인 22일(현지시간) 긴급히 소집된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미국의 도로시 셰이 유엔 대사 직무대행이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2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안보리 회의가 열렸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미국의 이란 핵 시설 폭격은 위험한 전환점”이라며 “우리는 전투를 중단하고 이란 핵 프로그램에 관한 진지하고 지속적인 협상으로 복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 핵 협상 재개를 위한 “즉각적이고 단호한 행동”을 안보리 이사국들에게 주문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미드나잇 해머’(Midnight Hammer·한밤의 망치)라는 작전명 아래 실시된 이번 미국의 군사 행동을 맹비난했다. 주(駐)유엔 중국 대표부 푸콩 대사는 “중동의 평화는 무력 사용으로는 결코 달성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푸 대사는 이어 “이란 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외교적 수단은 고갈되지 않았으며, 평화적 해결에 대한 희망도 여전히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이란 핵 시설 공습 직후인 22일(현지시간) 긴급히 소집된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중국의 푸콩 유엔 대사가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주유엔 러시아 대표부 바실리 네벤자 대사는 지난 2003년 미국이 “이라크 사담 후세인 정권이 화학 무기, 생물학 무기 등을 대량으로 비축해 세계 각국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며 이라크 침공을 단행한 사실을 지적했다. 훗날 미국의 주장과 달리 이라크에는 대량살상무기(WMD)가 없었다는 점이 드러났고, 미국은 국제사회로부터 커다란 비난을 받았다. 네벤자 대사는 “미국이 지어낸 동화 같은 이야기를 근거로 중동 주민 수백만명에게 고통을 가해선 안 된다”며 “미국은 지난 역사의 과오로부터 배운 것이 전혀 없다”고 꼬집었다.

 

이에 주유엔 미국 대표부 도로시 셰이 대사 직무대행은 “이란 정권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며 “이제 미국이 단호하게 행동할 때가 왔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란은 오랫동안 핵무기 프로그램을 몰래 가동했다”며 “최근 협상에서는 우리(미국 등 서방)의 선의의 노력을 저지하기도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유엔과 안보리를 향해 “이란에 이스라엘 파괴를 위한 시도 및 핵무기 개발 중단을 촉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미국의 이란 핵 시설 공습 직후인 22일(현지시간) 긴급히 소집된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러시아의 바실리 네벤자 대사가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날 중국, 러시아, 파키스탄 3국 정부는 중동에서의 즉각적·무조건적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안보리가 채택할 것을 제안했다. 3국이 공동으로 만든 결의안 초안에 대한 표결이 언제 이뤄질 것인지는 미정이다. 안보리 15개 이사국 가운데 9개국이 찬성하면 결의안은 통과된다. 다만 거부권을 가진 미국, 영국, 중국, 러시아, 프랑스 5대 상임이사국 중 어느 한 나라가 반대하는 경우 찬성이 9표를 넘어도 결의안은 부결된다. 현재 미국이 취하고 있는 강경한 입장을 감안할 때 결의안 채택은 미국의 거부권 행사로 무산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한국은 2024년 1월1일부터 오는 12월31일까지 2년 임기의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 활동 중이다. 한국도 안보리 표결에 참여해야 한다는 뜻이다. 미국 지지와 휴전 촉구 사이에서 이재명정부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김태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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