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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의회, 호르무즈 봉쇄 의결”…국제유가 배럴당 130달러 오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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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6-23 05:52:08 수정 : 2025-06-23 05:5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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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의회(마즐리스)가 22일(현지시간) 자국 핵시설에 대한 미국의 폭격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의결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유조선. 로이터연합뉴스

이란 국영 프레스TV 보도에 따르면 의회 국가안보위원장 에스마일 쿠사리는 이같이 전하며 “최종 결정권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에 있다”고 밝혔다.

 

가장 좁은 곳의 폭이 약 33㎞인 호르무즈 해협은 걸프 해역(페르시아만)의 입구로 걸프 산유국과 이란의 주요 원유와 가스 수송로다.

 

호르무즈 해협은 수심이 비교적 얕아 대형 유조선이 지나갈 수 있는 해로가 한정적이다. 대형 선박은 대부분 이란 영해를 지나야 한다는 점에서 이란이 사실상 해협을 통제하고 있다

 

세계 원유 소비량의 약 25%, 액화천연가스(LNG) 소비량의 약 20%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곳이 실제 봉쇄되면 국제유가가 급등해 세계 경제에 큰 충격을 줄 가능성이 있다.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 때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대방 유조선과 상선에 대한 공격과 기뢰 설치 등으로 이곳의 통항이 위협받았던 적이 있지만 이란이 이를 전면 봉쇄한 적은 없다.

 

전문가들은 호르무즈 해협이 폐쇄되면 국제원유 가격이 지금보다 2배 가까이 치솟을 것이라고 경고한다. 미국의 이란 공격 전인 지난 20일(현지시간) 서부택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76.84달러,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77.01달러를 기록했다.

 

JP모건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포함한 극단적인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경우 국제원유 가격은 배럴당 120~130달러까지 급등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는 “최악의 경우 국제원유 가격이 배럴당 130달러까지 치솟으면 올해 말 미국 물가상승률은 6%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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