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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손 한번 잡을까요”… 분위기 화기애애

입력 : 2025-06-22 18:45:50 수정 : 2025-06-22 22:5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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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45분 오찬 회동 이모저모

의제 제한없이 현안 두루 대화
李, 김용태엔 “고생 많으셨다”

오찬 메뉴는 ‘통합’ 오색국수
여야, 브리핑 시간 놓고 신경전

이재명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가 22일 이 대통령 취임 후 18일 만에 첫 오찬회동을 했다. 이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및 송언석 원내대표는 의제를 정해두지 않고 국정 전반에 관해 서로의 입장을 주고받으며 협치의 물꼬를 텄다.

기념촬영 마친 李대통령·여야 지도부 이재명 대통령이 22일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열린 여야 지도부 오찬회동에서 기념 촬영을 마친 뒤 식사 자리로 향하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이 대통령,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진행된 오찬회동은 낮 12시부터 1시간45분가량 진행됐다. 오전 11시 51분쯤 짙은 남색 바탕에 붉은색 사선 무늬가 새겨진 넥타이를 맨 이 대통령이 나타났다. 이 대통령은 여야 지도부와 함께 관저 마당에서 사진촬영을 하며 “손 한번 잡을까요”라고 말하며 분위기를 풀었다.

 

이들은 오찬장으로 자리를 옮겨 흰색 천이 깔린 원형 테이블에 둘러앉았다. 이 대통령의 왼쪽으로는 김 비대위원장이, 오른쪽으로는 김 원내대표가 앉았다. 이 대통령은 양당 원내대표에게 취임축하를 건넸고, 이달 임기를 마치는 김 비대위원장에겐 “고생 많으셨다”고 격려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미리 준비해 온 A4 용지 3장을 꺼내 이재명정부의 7가지 과제를 읊었다. 이는 이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였던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첫 영수회담에서 홀로 A4 10장 분량의 원고를 읽어내린 장면을 떠올리게 했다. 이 대통령은 발언을 들으며 중간중간 고개를 끄덕이거나 메모를 했다.

 

송 원내대표는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거취와 야당이 요구하고 있는 법제사법위원장직 등 원 구성 문제를 지적했다. 송 원내대표는 회동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두 사안에 대해 대통령의 명시적인 의사는 표명되지 않았다”며 “우회적으로 수용하지 않는다는 뜻을 나타낸 것이 아닌가 해석된다”고 했다.

 

야당 지도부의 뼈 있는 발언이 이어지자 김 원내대표는 전임 정부를 거론하며 날 선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김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국민통합과 정치복원을 지난 4년 동안 줄기차게 요구했지만, 외면했던 것은 윤석열정부였다”며 추가경정예산안 편성과 인사청문회에 대한 야당의 협조를 촉구했다. 그는 이어 “국민의힘은 윤 전 대통령 일가에 대해 단호하고 흔들림 없는 척결 의지를 보여야 된다”고 했다.

 

이후 비공개 회동은 대체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고 한다. 오찬 메뉴는 다채로운 색감의 국수로 준비됐다. 이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는 오색국수를 ‘통합’과 연결지으며 함께 웃었다고 한다. 다만 여야는 오찬 이후 브리핑 시간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국민의힘이 일정을 공지하면 민주당이 그보다 늦은 시각에 맞춰 일정을 내고, 다시 국민의힘이 그보다 더 늦은 시각으로 조정하는 식으로 양당은 브리핑 시간 하나에도 팽팽한 기싸움을 이어갔다.


김나현·백준무·최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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