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특검 ‘완전체’ 가동… 누가 먼저 尹부부 부를까

특검보 인선까지 모두 마치고
주말도 출근해 기초 작업 착수
이명현 “수사 원칙은 대면수사
尹 소환조사 당연히 해야 한다”

특별검사보(특검보) 인선까지 마친 3대(내란·김건희·채해병) 특검이 첫 주말에도 모두 출근해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각 특검은 본격적 수사 개시에 앞서 사무실 준비와 인력 충원 등 진용을 갖추는 동시에 법률 검토 등 기초작업에 착수했다.

속도전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씨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왼쪽 사진)와 채상병 순직사건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가 22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각자 마련한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씨와 관련한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는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소재 임시사무실로 출근해 4명의 특검보와 사무실 마련과 관련 수사 자료 송부 등에 대한 회의를 진행했다. 김건희 특검은 다음 달 1일까지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 13층 사무실에 입주를 마친 뒤 본격적인 수사를 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2일 임명된 3대 특검은 특검법에 따라 다음달 1일까지 20일간 준비기간을 가질 수 있다.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사건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특검보들과 회의를 진행했다. 이 특검은 출근길에 “지금 내란 특검의 (수사 대상)의 경우 줄줄이 구속만기돼 나가고 있지 않나”라며 “그런 부분에 대해 우리도 대비해야 하지 않겠냐는 차원에서 예비적 법률 검토를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채해병 특검은 20일 류관석(63·군법무관 10회)·이금규(52·사법연수원 33기)·김숙정(45·변호사시험 1회)·정민영(45·변시 2회) 특검보를 영입하며 3개 특검 중 가장 마지막으로 지휘부 구성을 마쳤다. 국방부에는 군 검사 4∼5명을 포함한 수사인력 20명의 파견을 요청했다. 사무실은 당초 검토하던 서울 서초구 소재 흰물결빌딩 대신 서초한샘빌딩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3대 특검 중 가장 속도를 내고 있는 조 특검도 이날 서울고검 사무실로 출근했다. 장영표 서울중앙지검 조사과장(검찰수사서기관)이 특검팀 내 실무를 총괄할 수사지원단장에 내정됐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1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내란 우두머리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사건 7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가장 큰 관심사는 3대 특검이 모든 혐의의 ‘정점’인 윤 전 대통령 부부에 대한 소환조사를 언제, 어떤 방식으로 시도할지다.

이 특검은 윤 전 대통령 소환조사에 대해 “(소환을) 당연히 해야 한다. 수사의 원칙은 대면수사가 원칙이고, 서면 수사나 출장 조사는 원칙이 아니다. 원칙대로 하겠다는 것”이라며 의지를 드러냈다. 다만 “당연히 김건희 특검이 김건희를 먼저 해야 할 것이고, 내란 특검이 내란 사건에서 윤석열이 된다면 그쪽이 먼저 되겠다”면서 “우리는 직권남용 부분에 대해서니까 범죄의 중한 것으로는 내란이 훨씬 중하지 않으냐. 중한 범죄가 우선이 될 것”이라고 했다.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등 군 관계자들에 대한 처분, 대통령실 관계자들에 대한 압수수색, 소환조사 등 수사의 우선순위를 묻는 질문에는 “파트를 나눠서 동시에 할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민중기 김건희 특검도 17일 “(김건희씨에 대한 대면조사가) 이뤄지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건희 특검에는 최근 김씨에게 3차 소환을 통보한 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수사팀의 인훈(연 37기) 부장검사 등이 파견되는 만큼 가장 빨리 김씨와 조사 일정을 조율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주변인이나 하급자들을 조사한 뒤 윗선에 대한 조사로 나아가는 게 통상적인 수사 순서인 만큼 윤 전 대통령 부부를 소환조사하기까지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유경민·최경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