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읍성 옹성 붕괴… 충남선 낙석
7개 시·도 166명 침수 우려 대피
19일부터 내린 비로 전국에 200㎜에 가까운 폭우가 쏟아지며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22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대책본부에 따르면 19일부터 21일 오후 10시까지 충남 청양 196.0㎜, 충남 부여 188.4㎜, 전북 진안 183.5㎜, 전북 익산 177.0㎜ 등의 장맛비가 내렸다.

전날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내린 폭우는 각지에서 6월 중 일강수량에 관한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기상청에 따르면 전북 정읍은 136.3㎜가 내려 1970년 1월 관측 이래 6월 하루간 가장 많은 비가 쏟아졌다. 전북 남원에서도 1990년 6월20일 기록(127.9㎜)을 깬 174.9㎜의 비가 내렸다.
중대본은 호우특보가 모두 해제됨에 이날 오전 3시부로 중대본 비상 1단계 근무를 해제했다. 20일 오후 2시30분 중대본 1단계가 가동된 지 36시간30분 만이다.
이번 호우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었다. 다만 침수·산사태 피해를 우려해 경남 산청군 시천면 17가구 30명 등 7개 시·도 17개 시·군·구에서 109세대 166명이 사전대피하기도 했다. 경기, 충남, 전북에서 옹벽이 붕괴되고, 충남에서 도로 낙석 사고가 일어나는 등 공공시설 피해가 4건 발생했다. 사적 제145호인 전북 고창읍성 서문 옹성이 장대비에 무너져 내렸다.
강한 비바람에 나무가 전신주를 덮치면서 정전사태도 잇따랐다. 광주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21일 낮 12시쯤 광주 남구 봉선동 청소년도서관 인근 6개 아파트단지 916세대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장마는 이번주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23일은 전국이 대체로 맑지만, 제주도의 경우 흐리다가 밤부터 비가 오겠다. 24일부터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내리겠고, 27∼28일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으로 정체전선이 확대된다. 이번주 아침 기온은 19∼24도, 낮 기온은 26∼32도로 평년(최저기온 19∼21도·최고기온 25∼29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겠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