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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통신·반도체 이어… SK, AI로 4차 ‘퀀텀 점프’ 나서

입력 : 2025-06-23 06:00:00 수정 : 2025-06-22 21:2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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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AI로 생존” 강조

아마존웹서비스와 7조원 투자
울산에 AI데이터센터 설립 합의
“국내 최초·최대규모 전용 AI DC”

그룹 내 역량 총동원 사업 추진
하이닉스 HBM 반도체 기술 적용
SKT 등 데이터 사업 역량도 활용
AWS도 AI 플랫폼 ‘베드록’ 지원

SK그룹이 석유화학·이동통신·반도체에 이어 인공지능(AI)을 디딤돌 삼아 4차 퀀텀점프를 이루겠다고 발표했다. 7조원 규모 AI 데이터센터(AI DC) 설립을 공식화하는 것을 시작으로 AI 에이전트, 로보틱스, 제조 AI, 에너지, AI 기반 바이오 등 계열사들의 모든 경영 활동과 일상에 AI를 접목해 그룹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22일 SK그룹에 따르면 최태원 SK 회장은 최근 열린 경영전략회의에서 “AI에 어떻게 적응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지속 가능한 생존이 달려 있다”며 “AI와 사업 모델이 밀접한 IT(정보기술) 영역뿐 아니라 전기·에너지, 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AI를 활용해 외연을 확장하자”고 강조했다.

AI 데이터센터.

SK그룹은 이날 세 차례 ‘퀀텀점프’ 역사를 돌아보며 네 번째 도약의 기반으로 AI를 내세웠다. 1953년 섬유산업을 모태로 출발한 SK그룹은 1980년 석유화학 산업에 진출했다. 재계순위는 20위에서 5위까지 껑충 뛰었다. 1994년 이동통신 시장에 진출하며 이 순위는 3위가 됐고 2012년 반도체 산업 진출로 세 번째 도약에 성공했다.

 

글로벌 AI 경쟁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 SK그룹은 지난 20일 체결식을 갖고 AI 데이터센터 설립을 공식화했다. SK그룹은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손잡고 울산에 약 7조원을 투자해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 103㎿(메가와트) 규모의 대형 시설로, 엔비디아 H100 기준 약 6만개의 그래픽처리장치(GPU)가 들어갈 전망이다. SK그룹은 “울산 AI DC는 국내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AI 전용 데이터센터”라며 “2027년부터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해 7만8000여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회장은 20일 울산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AI 글로벌 협력 기업 간담회’에서 “(데이터센터 설립은) 한국이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동참하려는 SK의 첫걸음”이라며 “현재 100㎿ 규모로 건설하지만 향후 1기가와트(GW)로 확장해서 국내 AI 수요에 대응하는 글로벌 허브로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또 “1GW 규모로 하려면 70조원이 들어간다”며 “저희가 경험을 많이 쌓아서 AI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싸게 구축할 수 있는지 (타진해보려는 것이) SK그룹이 투자하는 또 하나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AI 데이터센터 설립은 지난해 경영전략회의에서 그룹의 투자 방향성을 AI·반도체 등 ‘가까운 미래’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한 지 1년 만에 거둔 첫 결실이다.

 

SK는 최근 2년간 선택과 집중이라는 원칙 아래 중복사업 재편, 우량자산 내재화 등 체질 개선을 단행했다. 2030년까지 AI와 반도체 분야에 82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런 차원에서다.

 

SK의 ‘통 큰’ AI 데이터센터 도전은 정보통신기술(ICT)과 반도체, 에너지 등 AI 생태계에 필요한 핵심 역량을 두루 갖췄기에 가능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울산 데이터센터는 AWS가 요구하는 높은 기술 요건을 충족하는 데다 AI 데이터센터의 난제인 최적의 냉각 솔루션과 전력 시스템을 갖출 전망이다. 장기적으로는 청정 연료로 만든 전력을 사용하는 친환경 센터로 만들 계획이다.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첨단 AI 반도체 기술도 적용된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그간 쌓은 데이터센터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구축·운영을 담당한다. SK가스, SK멀티유틸리티 등도 인프라, 전력, 시스템 구축에 참여한다.

 

AWS도 울산 AI 데이터센터에 거는 기대가 크다.

 

이 센터를 통해 파트너들이 국내에서 AI 애플리케이션을 직접 개발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AWS AI존을 통해 세계적 수준의 반도체가 탑재된 서버, AI 학습·추론 속도를 높이기 위한 ‘울트라 클러스터’ 네트워크, 아마존 머신러닝 관리도구 ‘세이지메이커’와 AI 플랫폼 ‘베드록’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AWS는 2023년에 발표한 2027년까지 한국에 약 58억8000만달러 투자 계획과 이번 SK그룹과의 협력은 별도라고 설명했다. SK그룹과 AWS는 AI 분야에서 공고한 협력 관계를 이어왔다. 양사는 2027년부터 15년간 데이터센터 건설, 네트워크 운영, 반도체 공급망, 에너지 인프라 등 세계적 수준의 AI·클라우드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SK는 전했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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