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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선 금융노조 위원장 “주 4.5일제, 내수 침체·저출생 해법으로 논의해야” [인터뷰]

입력 : 2025-06-23 06:00:00 수정 : 2025-06-23 10:4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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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휴일 하루 지출 유발 효과 2.4조
지방 여행 가고 내 집 마련 지역 넓어질 것
임금 삭감 없어야 여러 경제 효과 발휘”
“금융산업만 혼자 놀겠다는 게 아니라, 우리 사회가 다 같이 쉬기 위해서 주 4.5일제가 필요합니다.”
김형선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이 16일 서울 중구 금융노조 사무실에서 세계일보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금융노조 제공

김형선(사진)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은 지난 16일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은행이 금요일에 일찍 문을 닫는 주 4.5일제를 고집하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단순히 쉬려고 했다면 금요일에 은행을 정상 영업하며 교대근무를 하자고 주장했을 것”이라며 “은행이 문을 닫아서 재무, 회계 등 다른 산업도 일찍 일을 마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사회 전체가 주 4.5일제로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주 4.5일제는 지난 21대 대통령선거 때 거대 양당이 공약으로 추진하면서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최근 경기도가 전국 최초로 시범사업에 돌입하기도 했다.

 

올해 금융노조는 1일 8시간·주 36시간 근무하는 주 4.5일제를 목표로 산별중앙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우리 사회가 가진 저출생, 지방 소멸, 내수 경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주 4.5일제를 논의하자는 것”이라면서 “금요일 오후부터 일요일까지 쉬는 사회로 가야 사람들이 아이들과 주말을 더 길게 보내고, 지방에 여행도 가고, 출퇴근에 대한 부담도 줄어들면서 집을 고르는 지역이 넓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1920년대 미국에서 포드 자동차가 주 5일제를 도입한 것도 “여가가 있어야 자동차를 사서 타기 때문”이라면서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23년 대체 휴일 하루당 소비자 지출 유발 효과가 2조4000억원에 달했다고 한다. 주 4.5일제가 국내 내수시장을 진작할 효과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주 4.5일제 시행에 따른 임금 삭감 여부와 관련해 김 위원장은 “가능하면 삭감 없이 해야 우리 사회가 원하는 여러 경제적인 효과를 제대로 발휘할 수 있다”면서도 “주 4.5일제로 생산성이 영향을 받는다면 임금 동결·삭감 등을 고민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노동시간 단축이 꼭 생산성 저하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코로나19로 주 5시간씩 영업시간을 단축한 2019∼2022년 국내 은행 당기순이익은 오히려 13조9000억원에서 18조5000억원으로 성장했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노동력이 생산성과 바로 일치되지 않는 자본시장의 특성이기도 하다”면서 “또 그렇기 때문에 은행권에서 제일 먼저 (주 4.5일제를) 시도해볼 만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솔 기자 sol.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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