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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6개월 만에 3000 뚫은 코스피… 더 달릴까

입력 : 2025-06-23 06:00:00 수정 : 2025-06-22 19:4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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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악재에도 정책 모멘텀에 ‘고고’

상법 개정안 재발의 등 투자자 기대감
상장기업 시총도 2472조 ‘역대 최고치’
외국인 5월 이후 6조 순매수 지수 견인
유동성이 이끈 文정부 활황장과는 차이
증권가 “상승세 지속… 최고 3150 전망
오천피 실현, 기업 성장·수익 담보돼야”

지난주 코스피지수가 3년6개월 만에 3000선을 탈환하며 ‘삼천피’(코스피 3000)로 올라서는 반전 드라마를 썼다. 중동 분쟁과 미국발 관세전쟁의 악재에도 새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현상)를 해소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영향이다.

지난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일 대비 44.10포인트(1.48%) 상승한 3,021.84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3000선을 마지막으로 넘긴 건 지난 2021년 12월 28일(3020.24) 이후 3년 6개월여 만이다. 뉴스1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일 코스피지수는 전 영업일 대비 1.48% 오른 3021.84에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피지수가 3000을 뚫은 것은 2021년 12월28일 이후 처음이다. 코스피시장에 상장된 기업들의 시가총액은 2472조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만 25.94% 올라 주요 32개국 42개 지수 가운데 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지난해 8월 이후 40조원 가까이 팔아치우던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이후 6조원 순매수한 데 이어 이날도 5564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당선으로 인한 정치적 불확실성 제거와 새 정부의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 기대가 맞물린 영향이다. 지금까지 국내 증시는 대주주 중심의 지배구조와 자본시장 유동성 경직, 산업 경쟁력 저하 등 복합적인 원인으로 글로벌 투자자들로부터 저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새 정부 출범 이후 국회에선 상법 개정안이 재발의돼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증시 전반으로 유입되고 있다. 상법 개정을 통해 이사의 충실 의무를 주주로 확대하면 쪼개기·중복 상장 같은 소액주주 피해를 막을 수 있고, 자사주 소각과 배당소득 분리과세로 투자자들의 수익률도 높아질 수 있다.

이번 코스피 3000 재탈환은 사상 최고치인 3305를 기록했던 2021년 문재인정부 당시와는 차이가 있다. 2021년 당시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글로벌 유동성이 급증하면서 코스피지수도 올라갔지만, 올해는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와 새 정부의 증시 활성화 정책 기대감 등 내부 요인의 영향이 크다.

수급 주체도 다르다. 2021년엔 이른바 ‘동학개미 운동’으로 개인의 매수세가 두드러졌다. 당시 거래대금 중 개인 비율은 69%에 달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개인 비율은 48.7%로 줄어든 반면 외국인과 기관 비율은 각각 31.8%, 18%로 늘어나 기관과 외국인이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이처럼 ‘허니문 랠리’(정권 출범 후 증시 강세) 기대감이 팽배하면서 이번 코스피 3000 재탈환 이후 한국 증시는 한동안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에도 대통령 선거 이후 한 달간 주가지수는 평균 3∼4% 상승했고, 1년 후 14∼16% 올랐다. 국내 증권사가 제시한 코스피지수 전망 최대치는 △IBK투자증권 3100 △NH투자증권 3100 △LS증권 3200 △대신증권 3150 △유진투자증권 3050 △하나증권 3100 △한국투자증권 3150 등이다.

이제 시장의 눈은 이 대통령이 언급한 ‘코스피 5000’에 쏠린다. 다만 ‘코스피 5000’을 이루기 위해선 소액주주 권익 보호와 지배구조 개선 같은 정책적인 수단을 넘어 기업의 성장과 수익이 담보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임원은 “상법 개정 등 정책이 단기적 효과를 보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기업의 투자를 위축시킬 가능성이 있다”며 “규제 개혁과 기업의 자유로운 경영 확대로 (기업의) 경쟁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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