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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칼라 극장장 “정명훈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베르디 지휘자 중 한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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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6-22 15:18:41 수정 : 2025-06-22 15: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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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훈은 베르디 작품 지휘자로서 역사상 가장 위대한 지휘자 중 한 명입니다. 정말 섬세하고 깊이 있게 베르디를 이해합니다.”

이탈리아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장인 포르투나토 오르톰비나는 지난 21일 한국 취재진을 만나 마에스트로 정명훈을 차기 라 스칼라 음악감독으로 선정한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숱한 오페라 명작을 초연하며 세계 오페라 역사의 중심에 서 있는 라 스칼라는 지난달 정명훈을 차기 음악감독으로 선임, 클래식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247년에 달하는 라 스칼라 역사에서 동양인으로는 처음이며 이탈리아인이 아닌 경우 자체가 극히 드물었기 때문이다. 정명훈은 현재 음악감독인 리카르도 샤이의 임기가 끝나는 2027년부터 직을 맡아 2030년까지 수행한다.

 

부산콘서트홀 개관 페스티벌에 초청받아 방한한 오르톰비나는 “음악감독을 선택해야 했는데 오케스트라와 합창단과 좋은 관계를 가진 지휘자는 누구일까를 생각했다. 이들과 함께 좋은 프로그램, 프로젝트를 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지휘자가 누구일까 생각할 때 정명훈을 떠올렸다”고 설명했다. 오르톰비나는 “내가 (정명훈을) 선택했지만 위원회나 밀라노 시장의 만장일치로 동의했다”고 말했다.

 

오르톰비나는 동양인 음악감독 선임에 대한 이탈리아 내 회의적인 시각이 없었냐는 질문에 “20~30년 전이었다면 이탈리아인이 아니란 이유로 문제를 제기할 수 있지만 요즘은 그런 시대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정명훈은 이미 이탈리아인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베네치아에서 함께 여러 번 같이 작업했는데 (정명훈은) 도시를 가족처럼 생각하고 있습니다.”

 

올해 2월부터 극장장 임기를 시작한 오르톰비나와 정명훈의 인연은 각별하다. 오르톰비나는 2007년부터 베네치아 라 페니체 극장 예술감독과 총감독으로 지냈는데, 정명훈과 많은 공연을 함께 만들었다.

이탈리아 라 스칼라 극장장 포르투나토 오르톰비나가 21일 부산콘서트홀에서 한국 취재진을 만나 마에스트로 정명훈을 차기 음악감독으로 선정한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베이스노트 제공

오르톰비나는 “클래식 음악은 오래되고 옛것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정명훈은 베르디, 베토벤의 150년 전 음악도 오늘날 현대적으로 들리게 한다”고 강조했다.

 

정명훈은 내년 12월 라 스칼라 시즌 오프닝에 음악감독으로서 첫 무대를 갖는다. 그는 앞서 첫 작품으로 베르디의 오페라 ‘오텔로’를 예고했다. 라 스칼라 극장 향후 계획에 대해선 “베르디의 곡을 많이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르톰비나도 이날 “모든 밀라노 거주자가 ‘라 스칼라를 가보지 못했어’라는 말을 하지 않는 것이 목표”라며 “목표 중심에는 베르디가 있다. 이때 정명훈의 섬세함이 가미된다”고 말했다.

 

2027년 개관하는 부산오페라하우스에 라 스칼라의 오텔로를 올릴 가능성에 대해 “아직 논의하기 이르다”면서도 “라 스칼라의 내한 공연이 있을 것이라고 믿어도 된다”고 말했다.


부산=박성준 선임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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