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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중인 우크라에 35세 역대 최연소 검찰총장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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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6-22 10:11:23 수정 : 2025-06-22 10: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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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장 지낸 루슬란 크라브첸코
러시아軍 전쟁 범죄 수사에서 두각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35세의 역대 최연소 검찰총장이 탄생했다. 전쟁이 장기화하며 우크라이나 검찰의 주된 업무는 러시아군의 민간인 살해 등 전쟁 범죄 수사로 이동한 상태다.

 

21일(현지시간) dpa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루슬란 크라브첸코 전 국세청장을 새 검찰총장에 임명한 사실을 공표했다. 이는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의회에 낸 크라브첸코 총장 후보자의 임명 동의안이 지난 17일 의원 273명의 찬성으로 가결된 데 따른 것이다.

루슬란 크라브첸코(35) 신임 우크라이나 검찰총장. 게티이미지 제공

1990년 3월 태어나 현재 35세인 크라브첸코 총장은 1991년 우크라이나가 독립국이 된 이래 최연소 검찰 수장에 해당한다. 그는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러시아군에 점령된 동부 루한스크주(州)가 고향이다. 대학에서 군법(軍法)을 전공한 그는 2012년 장교로 임관함과 동시에 군법무관이 됐다. 크름(크림)반도 지역의 군 부대를 관할하는 세바스토폴 군사검찰청에서 검사로 일했다.

 

2014년 2월 당시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인권 탄압과 부정 축재 등 혐의로 의회의 탄핵소추를 받고 파면을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친(親)러시아 성향이 강했던 야누코비치는 러시아로 망명했으나, 우크라이나 검찰은 야누코비치가 없는 상태에서 그가 저지른 범죄를 계속 수사했다. 크라브첸코 검사도 야누코비치 수사팀에서 활약했다. 우크라이나 법원은 궐석재판을 거쳐 2019년 야누코비치에게 징역 13년형을 선고했다.

 

야누코비치가 파면으로 대통령직에서 쫓겨난 직후 러시아가 무력으로 크름반도를 점령하는 충격적인 사태가 벌어졌다. 이에 크라브첸코 검사는 어쩔 수 없이 크름반도를 떠나 다른 임지로 옮겨 군검찰 근무를 계속했다.

 

러시아의 침략으로 우크라이나가 전쟁에 휘말린 뒤 우크라이나 검찰은 러시아군이 저지른 전쟁 범죄를 파헤치는 데 전력을 기울였다. 크라브첸코 검사도 키이우 인근의 작은 마을 부차에서 벌어진 민간인 집단 학살 사건 수사를 담당했다. 크라브첸코 검사의 능력과 청렴성을 눈여겨본 젤렌스키 대통령은 2024년 12월 그를 국세청장에 임명했다. 그리고 6개월 만에 다시 검찰총장으로 중용한 것이다. 일각에선 유능한 청년 인재인 그가 정치인으로 대성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김태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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