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전투기들이 이란 핵시설을 폭격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이란 폭격으로 교전이 시작된지 아흐레만에 미국이 이스라엘의 대이란 전쟁에 공식 참전하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저녁 “우리는 이란 내 핵시설 세 곳, 포르도, 나탄즈, 에스파한에 대한 매우 성공적인 공격을 완료했다”며 “현재 모든 전투기는 이란 영공을 벗어났다”고 밝혔다. 그는 “주요 목표였던 포르도 시설에는 전량의 폭탄이 투하됐다”며 “모든 전투기는 안전하게 귀환 중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위대한 미군 전사들에게 축하를 보낸다. 이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군대는 전 세계 어디에도 없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분여 뒤 다른 글을 올려 “오늘 밤 10시(미 동부시간, 한국시간 22일 오전 11시) 백악관에서 대국민 연설을 할 예정”이라며 “이란에서의 매우 성공적인 군사 작전에 관한 내용”이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포르도 핵시설은 산악지대에 위치한 지하 핵시설로 미군의 벙커버스터가 필요한 주요 목표로 주목 받은 곳이다. 나탄즈는 이스라엘이 소형 무기로 이미 타격한 바 있으며, 이란의 대규모 우라늄 농축 시설이다. 에스파한은 고농축 우라늄이 보관되는 것으로 의심되는 지역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익명의 이란 당국자 3명을 인용해 “미국의 폭격은 이란 시간으로 오전 2시 30분(한국 오전 8시), 포르도 및 나탄즈 지역이라고 믿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미군 초대형 폭탄 벙커버스터 GBU-57 탑재가 가능한 공군 B-2 스텔스 폭격기가 미 본토에서 출발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참전과 관련해 ‘최종 결정’을 했다고까지 알려졌으나 19일 이란에 2주간의 협상 시한을 제시한 바 있다. 다시 이틀만에 전격적으로 입장을 바꿔 이란 핵시설 폭격을 지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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