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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새로운 맛이 뜬다”…잘파세대 취향 저격한 이색 제품 잇단 출시

입력 : 2025-06-22 05:30:00 수정 : 2025-06-21 04:5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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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통업계가 ‘잘파세대(Z+α세대)’의 취향을 정조준한 이색 신제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잘파세대는 10~20대를 중심으로 형성된 소비층으로, 개성과 취향을 중시하며 새로운 맛과 경험을 적극적으로 탐색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기사 특정내용과 무관. 게티이미지뱅크

트렌드보다 ‘나의 취향’에 따라 선택하는 ‘옴니보어(omnivore)’ 소비나, 처음 접하는 상품도 거리낌 없이 구매하는 ‘모험구매’ 같은 키워드가 이들의 소비 성향을 대변한다. 이에 따라 유통업계는 독특한 조합의 맛이나 낯선 향신료, 이국적인 콘셉트를 담은 식음료를 중심으로 신제품을 강화하고 있다.

 

22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2024 식품소비행태조사 통계보고서에 따르면 “새로운 음식을 먹어보는 것을 좋아한다”는 문항에 대해 19~29세 응답자 중 59.6%가 긍정 응답(4점 이상)을 보였다. 이는 다른 연령대에 비해 가장 높은 수치로, 이들이 신제품 소비의 핵심층임을 보여준다.

 

실제로 한 편의점 브랜드의 신제품 리뷰 영상에는 일주일 만에 3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며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코카-콜라사는 지난 5월, 대표 탄산음료 브랜드 환타의 신제품 2종을 연이어 출시했다. ‘환타 멜론’은 멜론 특유의 달콤함에 청량한 탄산감을 더한 제품으로, 최근 간식 업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멜론맛 트렌드를 반영했다. 이어 출시된 ‘환타 제로 상큼 피치’는 복숭아향에 제로 슈거, 제로 칼로리를 결합해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층의 니즈를 반영했다.

 

동서식품은 국내산 김을 첨가한 ‘리츠 크래커 바삭 김’을 출시하며, 스낵에 한국 고유의 식재료를 더한 이색 조합으로 눈길을 끌었다. 리츠 크래커 특유의 바삭함에 김의 고소한 풍미가 어우러진 새로운 형태의 간식이다.

 

오리온은 감자칩 브랜드 ‘예감’에 찍먹 콘셉트를 도입한 ‘찍먹 예감’ 2종을 선보였다. ‘치폴레마요소스맛’은 치즈그라탕맛 칩에 이국적인 치폴레 소스를 곁들여 색다른 풍미를, ‘갈릭청양마요소스맛’은 볶음양파칩에 매콤한 청양고추 풍미를 입혀 감칠맛을 극대화했다.

 

샘표는 중화풍 밀키트 브랜드 ‘차오차이’를 통해 ‘시추안 마라탕’과 ‘한국풍 마파두부 소스’ 등 이국적인 향신료를 활용한 신제품 2종을 출시했다. 사천 화조유와 마조유, 한국식 쌈장과 고추장을 혼합해 기존 중식과는 차별화된 맛을 구현했다.

 

농심은 저칼로리 면 브랜드 ‘누들핏’의 신제품 ‘누들핏 마라탄탄’을 출시했다. 마라의 얼얼한 매운맛에 땅콩소스를 더한 중화풍 비빔면으로, 넓적한 당면을 사용해 쫄깃한 식감을 강화했다.

 

교촌에프앤비는 대표 메뉴인 레드소스에 마라 소스를 더한 ‘마라레드윙’ 2종을 선보이며 매운맛 마니아의 입맛을 겨냥했다. 6조각 단품부터 16조각 세트까지 구성해 선택의 폭도 넓혔다.

 

하림은 ‘동대문엽기떡볶이’와 협업해 고단백 간편식 ‘하림e닭 소스 잘 먹은 닭 시리즈’를 출시했다. 엽기떡볶이의 매운 소스를 활용한 오리지널, 마라, 로제 등 다양한 맛으로 구성되어 식단 중에도 매운맛을 즐기고 싶은 소비자층을 공략한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처럼 맛이나 품질만으로는 소비자의 눈길을 끌기 어렵다”며, “새로운 경험과 조합, 재미 요소를 함께 제공하는 것이 제품 선택의 중요한 기준이 됐다”고 설명했다.

 

실험적인 신맛, 이국적인 향신료, 예상 밖의 조합이 대세로 떠오른 가운데, 유통업계의 ‘맛 실험’은 앞으로도 더욱 과감해질 것으로 보인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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