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에서 올여름 첫 대규모 폭염주의보가 발령됐다.
19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미 국립기상청(NWS)은 20일부터 '열돔'(Heat Dome) 현상으로 인해 미 전역에서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폭염은 20일 오하이오, 일리노이 등 중부 지역에서 시작돼 주말 동안 중서부와 오대호 연안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 주 초에는 오하이오 밸리와 뉴잉글랜드 남부, 중부 대서양 연안까지 폭염의 영향권에 들 전망이며, 특히 동부 지역은 습도가 높아 체감온도가 화씨 100도(섭씨 38도)를 넘는 곳도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
미국 매체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주말 화씨 90∼100도(섭씨 32∼38도)에 달하는 고온에 노출되는 인구가 약 2억5500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기상청은 일부 지역에서 폭염 위험도를 나타내는 '극한 열 위험'(Extreme Heat Risk) 지수가 최고 단계인 4등급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경고도 내놨다.
21일에는 네브래스카와 캔자스 등 중부 지역, 22일에는 미주리와 일리노이, 이후 뉴욕시와 워싱턴DC 등 동부 대도시권이 4등급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CNN은 이번 폭염의 원인으로 서대서양 상공의 고기압대가 카리브해의 뜨겁고 습한 공기를 미국으로 끌어들이며 발생하는 열돔 현상을 지목했다.
열돔은 고기압이 돔 형태의 열막을 형성해 뜨거운 공기를 지면에 가둬 기온을 급격히 끌어올리는 기상 현상이다.
기상청은 직사광선 노출을 최소화하고 헐렁하고 밝은색 옷을 입으며, 충분한 수분 섭취로 건강을 지킬 것을 당부했다.
한편 폭염은 미국 내에서 가장 많은 인명 피해를 유발하는 기후 재해로, 2023년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1999년 이후 미국에서 매년 800명 이상이 폭염으로 사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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