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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도 대상입니다”…1970년대생을 향한 구조조정 칼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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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6-22 05:00:00 수정 : 2025-06-22 05:4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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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퇴직·조직 축소, 단기적 비용 절감 넘어…장기적 수익성 악화 구조적 대응
경기 침체보단 고금리·고물가 여건, 소비 위축, 연체 증가 등 복합적으로 작용
역동성 저하, 인재 확보력 약화…“비용 절감, 미래 경쟁력 사이 균형 중요해”

업황 악화로 침체의 늪에 빠진 카드업계가 잇달아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업계 1위 자리를 잃은 신한카드는 대규모 희망퇴직과 조직 개편을 단행하며 생존 전략에 시동을 걸었다.

 

기사 특정내용과 무관. 게티이미지뱅크

22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지난 19일부터 1968년생부터 1979년생까지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퇴직자에게는 평균 임금 기준 최대 30개월치 특별퇴직금이 지급될 예정이다.

 

지난해 말 1968~1974년생 직원을 대상으로 한 1차 희망퇴직에 이어 약 6개월 만에 실시되는 2차 구조조정이다. 당시 약 60명이 회사를 떠났다.

 

◆‘1위 탈환’보다 생존 먼저…희망퇴직·조직축소 칼 뺐다

 

신한카드는 조직 체계도 손질했다. 기존 4그룹 20본부 81팀 체계를 4그룹 20본부 58부 체계로 개편하면서 팀장급 자리를 28% 축소했다. 신한카드는 이를 통해 중간관리 조직을 간소화하고, 빠른 의사결정과 유연한 대응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카드업계 전반의 구조조정 바람도 거세다. KB국민카드, 우리카드, 하나카드 역시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 사이 잇달아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현대카드는 업계 최고 수준인 최대 39개월치 급여를 퇴직금으로 내걸고 대규모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도 했다.

 

이 같은 구조조정은 실적 악화와 무관하지 않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업 카드사 8곳의 당기순이익은 6047억원으로, 전년 동기(7244억원) 대비 16.5% 감소했다. 평균 연체율은 1.93%에 달했다. 하나카드·BC카드·KB국민카드는 2%를 넘어섰다.

 

이로 인해 채용 시장도 위축되고 있다. 8개 전업카드사 가운데 올해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이나 채용연계형 인턴십을 진행한 곳은 현대카드와 BC카드 단 두 곳뿐이다.

 

◆전문가들 “단순한 비용 절감 아닌 생존 전략”

 

전문가들은 주요 카드사들의 희망퇴직과 조직 축소가 단기적인 비용 절감을 넘어, 장기적인 수익성 악화에 대한 구조적 대응으로 봐야 한다고 분석한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신한카드의 조직 축소는 특히 팀장급 중간관리직을 대폭 줄여 의사결정 속도와 조직 유연성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며 “단기 대응에 그치지 않고, 시장 변화에 발맞춘 체질 개선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기사 특정내용과 무관. 게티이미지뱅크

또 다른 관계자는 “전업 카드사들의 실적 부진은 경기 침체보다는 고금리·고물가 여건, 소비 위축, 연체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희망퇴직과 채용 축소는 이 같은 환경에 대한 불가피한 반응”이라고 분석했다.

 

구조조정이 반복되면 장기적인 부작용도 무시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희망퇴직과 신규 채용 축소는 단기적으로 인건비 부담을 줄이지만, 결국 조직의 역동성 저하와 인재 확보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 비용 절감과 미래 경쟁력 사이 균형이 중요하다”고 한 전문가는 강조했다.

 

업계는 △디지털 전환 △핀테크와의 경쟁 △규제 리스크 증가 등 격변의 한복판에 있다. 단순한 인력 감축만으로는 생존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의 핵심은 디지털 결제 확대와 데이터 기반 수익모델 다변화에 얼마나 빠르게 적응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지금은 단순한 감원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전환점”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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