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골프 열풍에…얼개 빼고 싹 바꾼 ‘워커힐 골프클럽’ 재개장

워커힐 호텔앤리조트, 골프클럽 리뉴얼 오픈
전 타석 스윙 분석기 등 도입…야외 숏게임 콤플렉스까지
현몽주 대표 “국내 최초 골프 특화 인프라…호텔과 시너지”

“워커힐 골프클럽은 1973년 개장 후 많은 사랑을 받아왔지만, 시설 노후화와 변화하는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이번 전면 리뉴얼을 통해 젊은 고객층을 새롭게 확보하고 호텔과의 시너지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 위치한 워커힐 골프클럽의 ‘숏게임 콤플렉스’. PGA 마스터즈 오거스타 골프장의 ‘12번홀’을 오마주해 구현했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가 국내 호텔 최초로 프리미엄 골프 연습장을 새롭게 선보인다. 현몽주 워커힐 호텔앤리조트 대표는 지난 19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워커힐 골프클럽’ 기자간담회를 통해 “한강과 아차산의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최첨단 기술과 호텔 수준의 프리미엄 서비스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골프클럽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워커힐은 2001년부터 외부업체에 위탁 운영하던 골프클럽을 직접 운영하기로 결정, 약 4개월의 공사 기간을 거쳐 21일 정식 개장했다. 단순 골프 연습장이 아닌, 실제 골프장에서 골퍼들이 이용하는 시스템을 접목해 완결성을 높였다.

워커힐 골프클럽 타석에서 바라본 전경.

먼저 3개층 1000평 규모의 확 트인 공간이 눈에 띄었다. 어프로치, 퍼팅, 벙커로 구성된 4개 그린에는 최고급 인조잔디가 조성돼 실제 필드에서 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비거리 200야드와 61개 타석으로, 전 타석에 세계적 골프 투어 중계 방송에서 사용되는 탄도 추적 시스템 탑트레이서도 설치됐다. 골프볼의 궤적, 스피드, 발사각, 비거리 등 샷 분석부터 클럽 분석까지 실시간으로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

워커힐 골프클럽 AI 골프 센터에서는 데이터 기반의 피드백을 통해 최적의 피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내 최초로 AI 골프 센터도 도입했다. 퍼팅, 클럽, 모션 등 데이터 기반의 맞춤형 장비 추천과 피드백을 통해 개인별 최적의 피팅 서비스가 제공된다. PGA 마스터스 대회로 유명한 오거스타 내 ‘12번홀’(아멘코너)을 오마주한 쇼트게임 콤플렉스도 눈길을 끌었다.

이외에도 프라이빗한 공간을 원하는 고객을 위한 2인 전용 타석을 비롯해, 다양한 고객층의 니즈를 충족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시설을 갖췄다. 일반인과 주니어를 위한 골프 아카데미, 팀글로리어스 골프 피트니스 센터, 테일러메이드 퍼포먼스 스튜디오, 수원의 명물로 알려진 오렌지 베이글과 프리미엄 세차장 등 편의시설도 완비했다. 대관이 가능한 세미나룸도 마련했다.

워커힐 골프클럽 VIP룸.

앞서 워커힐은 테니스 전용 공간 ‘테네즈 파크’, 야외 수영장 ‘리버파크’, 야외 피크닉 공간 ‘포레스트 파크’ 등의 새 단장을 단행해온 바 있다. 예술, 레저 등 일상 전반에 걸쳐 고객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올 어라운드 데스티네이션(ALL-Around Destination)’ 전략의 일환으로, 기존의 노후화된 이미지에서 벗어나 새로운 고객층을 확보하겠다는 취지다.

이번 워커힐 골프클럽 리뉴얼 역시 최근 점차 증가하는 2030 세대 수요를 충족하는데 방점을 찍었다. 워커힐은 이를 통해 본격적인 ‘스포캉스(스포츠와 바캉스의 합성어)’ 리조트로의 포지셔닝을 공고히 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19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앤리조트 서울에서 진행된 ‘워커힐 골프클럽’ 기자간담회에서 현몽주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현몽주 대표는 “얼개만 남겨두고 다 바꾸는 리뉴얼을 단행하면서 고객층도 바꿔보자는 결정을 하게 됐다. 시설도, 고객도 좀더 젊은 방향으로 변화시키고자 했다”며 “골프뿐만 아니라 향후 다양한 분야에서 더욱 새롭고 풍성한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끊임없이 변화하고 혁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글·사진=김수연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