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이름 때문에 관심을 받는 식물이 있다. 바로 ‘쉽싸리’다. 사투리로 생각하기 쉽지만, 정식 식물명이다. 쉽싸리는 다양한 건강 효능을 지닌 식물로 예부터 몸이 야위는 허로 증상을 치료하고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약재료 쓰였다. 특히 생리불순 등 여성 건강 개선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최근 자연 유래 여성 건강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쉽싸리 건강 효능이 재조명되고 있다.

쉽싸리는 꿀풀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주로 물가나 습지 주변의 적당한 영양분이 있는 곳에서 자란다. 우리나라 전역에 나며, 중국, 일본, 러시아 등에 분포한다. 주변을 유심히 둘러보면 산이나 들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풀은 약 1m 정도 자라며 여름에 하얗고 예쁜 꽃을 피운다. 사각형 모양의 줄기에는 흰 털이 나있다. 잎은 아주 많이 나는데, 창 모양으로 가장자리에 톱니 모양이 특징이다.
쉽싸리라는 이름은 연못을 의미하는 한자인 소(沼)자에 뭉텅이란 의미의 우리말 ‘사리’가 합쳐져 ‘쇡살이’가 되고, 그 된소리가 ‘쇡싸리’, ‘쉽싸리’로 전환된 것으로 추정된다. 물가 근처에서 뭉텅이처럼 모여 자라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여진 것이라는 설도 있다.
어린순은 4~5월경 채취해 나물로 먹는데, 입에 넣었을 때 약간 쓰고 매운맛이 난다. 쉽싸리를 먹는 방법도 다양하다. 쉽싸리 잎을 토마토, 오이 등 다른 채소와 함께 잘게 썰어 올리브오일을 뿌려 먹거나 된장찌개에 넣어 먹기도 한다. 말린 지상부를 차로 끓여마셔도 좋다.

동의보감에는 예부터 쉽싸리 추출물을 해열이나 소염, 통증 완화 목적으로 활용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산전산후 여러가지 병과 복통 등에 효능이 있고, 다산한 여성의 혈기가 쇠약하고 차갑고 여윈 증상 개선에 쓰였다. 또 파상풍이나 타박상으로 발생한 염증을 줄이고 혈액순환 개선 효능도 탁월하다고 했다.
쉽싸리의 건강 효능은 크게 △혈액순환 촉진 △여성질환 개선 △간기능 개선 △진통 및 지혈 효과 등이다.
대표적인 효능은 혈액순환 촉진이다. 쉽싸리 추출물 속 토르멘틱산, β-시토스테롤, 리나린 등 성분은 항염작용과 조직 회복, 혈액순환 개선에 도움을 주는 생리활성 물질로 알려져 있다.
특히 여성 질환 치료에 다양하게 쓰인다. 생리불순이나 산후 복통, 반복된 출산으로 겪는 기력 저하 및 냉증을 다스리는 데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출산 후 자궁 수축을 돕고 오로(惡露) 배출을 촉진, 기력 회복에 도움을 준다.
또 쉽싸리에 함유된 정유, 트리테르펜, 플라본 등 성분은 해독 효과가 탁월하고 몸에 쌓인 노폐물 배출을 돕는다. 페닐에타노이드, 스타키드린, 아르기닌, 비타민B4 등의 성분은 콜레스테롤 축적을 억제해 심혈관질환 및 간기능 개선에 기여한다.

외상에도 효과가 있다. 쉽싸리 추출물은 타박상이나 종기, 부스럼과 같은 피부트러블에도 사용되며, 화농성 염증이나 관절 부종을 감소하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쉽싸리 추출물이 신경세포의 염증을 억제해 상처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신경재생 인자를 활성화시켜 신경손상을 완화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단 쉽싸리를 한꺼번에 많은 양을 먹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 임신부나 몸에 열이 많은 사람도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한편, 쉽싸리만큼 독특한 이름을 가진 식물로 꽝꽝나무, 애기똥풀이 있다.
꽝꽝나무는 쌍떡잎식물 무환자나무목 감탕나무과의 상록활엽 관목이다.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 지역에서 자생하며, 정원수나 조경용으로도 인기가 많다. 잎은 달걀을 거꾸로 세운 모양 또는 긴 타원 모양으로 양쪽이 뾰족하며 가장자리에 가는 톱니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피로 해소, 소화 촉진, 변비 예방, 혈액 순환 개선, 면역력 강화, 여드름 치료, 피부 미용에 효과적인 식물로 알려졌다.
애기똥풀은 쌍떡잎식물 양귀비목 양귀비과의 두해살이풀로 까치다리, 씨아똥이라고도 불린다. 식물에 상처가 나면, 이름대로 애기 똥 같은 노란 유액이 나와 애기똥풀이란 이름이 붙여졌다고 전해진다.
애기똥풀에 함유된 켈리도닌 성분은 위암, 식도암, 피부암 등의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플라보노이드와 알칼로이드 성분이 포함돼 체네 염증 물질을 제거하고 진통, 기관지 건강에 유익한 식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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