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새로 나온 책] 중국 전기차가 온다 외

입력 : 2025-06-21 06:00:00 수정 : 2025-06-19 20:21:28

인쇄 메일 url 공유 - +

중국 전기차가 온다(먀오웨이, 강정규 등 옮김, 글항아리, 2만2000원)=중국 전기차 산업 육성을 진두지휘한 먀오웨이 전 중국 공업정보화부 장관이 그 대장정을 소개한 책이다. 지난 20년간 전기차 관련 중국의 주요 산업 정책의 도입 배경과 시행 과정을 빼곡히 정리했다. 저자는 정부가 먼저 충전소, 스마트 도로 등 전기차 인프라를 구축한 뒤 기업과 시장이 그 기반 위에서 전기차 사업을 수행하게 한 것이 성공의 열쇠였다고 진단한다. 수십조 원에 달하는 보조금과 세제 혜택, 토종 배터리·부품사 육성까지 치밀하게 짜인 정부 정책이 중국을 세계 전기차 생산·판매 1위로 끌어올린 출발점이자 동력이었다고 설명한다. 중국 정부의 ‘선택과 집중’ 전략도 한몫했다. 내연기관 기술에서 뒤처진 중국이 전기차와 배터리에 집중하면서 비야디, 상하이자동차, 샤오펑 등 세계적인 기술을 보유한 자동차 기업이 출현했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일본이라는 풍경, 건축이라는 이야기(최우용, 따비, 2만5000원)=건축가인 저자가 일본 전역 26개의 건축물을 통해 설계자의 정체성, 삶의 방향성, 건축물과 사회의 상호작용이 빚어내는 의미를 고찰한다. 현존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물로 알려진 나라현의 호류지부터 구마 겐고와 같은 현대 건축가가 공들여 만든 개성 있는 스타벅스 매장까지 과거와 현대로 독자를 안내한다. 시간의 흐름을 견디어 낸 건축물은 설계자가 세상을 떠난 후에도 그의 메시지를 후대에 전하지만, 때로는 애초에 의도한 것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해석되고 생명을 이어가기도 한다. 저자는 거리에서 마주치는 건축물을 자신만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느끼면서 인생을 관조하는 기회를 얻어보라고 제안한다.

식물의 매력(이호용, 황소걸음, 1만8000원)=식물이 가시를 만드는 까닭은 명확하다. 외부의 포식자에게서 자기를 보호하기 위해서다. 이런 식물의 몸짓을 인간의 언어로 해석하면 어떻게 될까? “나, 맛있어요.” 조금 더 일반화하면 가시가 있는 식물은 먹어도 된다는 뜻이다. 나무와 두릅나무 말고도 가시오가피, 찔레나무, 꾸지뽕나무…. 가시는 뭔가 숨기고 있다는 결정적 증거다. 산에서 길을 잃고 먹을 게 떨어졌다면, 그래서 뭔가 먹어야 한다면, 가시가 있는 식물을 찾으라고 저자는 권한다. ‘호쌤이랑 식물 수다’ 시리즈 첫 번째 책으로 식물이 무엇인지, 어디까지 식물로 봐야 하는지, 어떻게 탄생했는지 등 알면 알수록 끌리는 식물의 세계를 소개한다.

인생을 바꾸는 이메일 쓰기(이슬아, 이야기장수, 1만7800원)=‘일간 이슬아’ 서비스로 한국문학의 판도를 바꾼 이슬아 작가의 이메일을 어떻게 활용하는지를 담은 에세이다. 작가는 독자에게 매달 1만원의 구독료를 받고 하루 한 편의 글을 이메일로 보내 독자의 호응을 얻고 있다. 작가는 대안학교에 다니던 학생 시절 노희경 작가에게 직접 이메일을 보내 만난 일이 있다고 털어놓는다. 작가가 되고 싶어서, 노희경의 드라마가 너무 좋아서 이메일로 만나달라고 대뜸 요청했는데 뜻밖에도 노 작가가 선뜻 응했다고 한다. 작가는 아무 인연이 없던 가수 장기하를 인터뷰하기 위해 쓴 곡진한 메일로 장기하 섭외에 성공하고, 훗날 자신의 결혼식에서 그 이메일과 인터뷰 작업을 통해 절친한 친구가 된 장기하에게 부케를 던지게 된다.

창덕궁에 불이 꺼지면(최정혜, 책읽는곰, 1만5000원)=창덕궁 오래된 돌다리 금천교를 지키는 해치를 통해 우정과 그리움이라는 감정에 관해 이야기한다. 궁궐에 사람이 살지 않게 되면서 할 일이 없어진 해치에게 어느 날 개구리 한 마리가 찾아와 온종일 궁궐에서 있었던 일들을 미주알고주알 들려준다. 해치는 개구리의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귀가 쫑긋, 발이 움찔, 꼬리가 살랑거릴 만큼 두근거렸다. 그러다 갑자기 개구리의 발걸음이 끊겼다. 해치는 개구리가 아픈 건 아닌지, 나보다 더 좋은 친구를 만난 건 아닌지 걱정하며 금천교 난간에 앉아 친구를 기다린다. 이야기가 펼쳐지는 장소는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창덕궁. 궁궐의 아름다운 풍경 감상은 덤으로 따라온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이주빈 '신비로운 매력'
  • 이주빈 '신비로운 매력'
  • 한지민 '빛나는 여신'
  • 채수빈 '여신 미모'
  • 아일릿 원희 '여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