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건축은 공간 넘어 철학적 사유의 결정체

입력 : 2025-06-21 06:00:00 수정 : 2025-06-19 20:27:57

인쇄 메일 url 공유 - +

건축으로 미학하기/ 이상현/ 효형출판/ 2만2000원 

 

건축은 기술이나 양식의 집합이 아니라, 철학적 사유의 결정체다. 파르테논 신전부터 시애틀 도서관까지, 이 책이 다루는 열 개의 건축물은 각각의 시대와 철학을 품고 있다. 단지 돌과 벽돌로 만들어진 공간이 아니라, 그 시대 사람들이 ‘세계를 어떻게 이해했는가’를 보여주는 살아 있는 인식의 구조물이다.

저자는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라는 두 철학자가 건축의 시간 속에서 끊임없이 교차하며 등장한다고 말한다. 2500년 전의 사유가 여전히 현대 건축가들의 손끝에서 살아 움직인다는 것이다. 결정론과 비결정론, 절대주의와 상대주의, 수학적 비례와 감각적 조합―이 모든 것이 철학서가 아니라 건축 도면과 공간 안에서 실현되고 있다.

이상현/효형출판/2만2000원

흔히 건축을 ‘양식’으로 이해한다. 하지만 책은 묻는다. 누구의 시선으로 그 양식을 보았는가? 현대인이 보는 파르테논과 고대 아테네인이 본 파르테논은 다르다. 그 차이를 만드는 것은 경험과 철학, 시대의 문화에 깃들어 있다.

책의 백미는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미학 이론이 건축 양식의 흐름 속에서 어떻게 반복되고 전환되는지를 훑어내는 통찰에 있다.


김신성 선임기자 sskim65@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이주빈 '신비로운 매력'
  • 이주빈 '신비로운 매력'
  • 한지민 '빛나는 여신'
  • 채수빈 '여신 미모'
  • 아일릿 원희 '여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