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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색병 에센스 싸게 샀는데 설마?…‘맹물’ 화장품 8만여점 유통

입력 : 2025-06-19 15:58:16 수정 : 2025-06-19 15:5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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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억원 상당의 해외 유명 화장품 ‘짝퉁’을 만들어 유통한 일당이 적발됐다. 

 

특허청 상표특별사법경찰이 19일 압수한 ‘짝퉁’ 화장품들을 정리하고 있다. 대전=뉴스1

 

특허청 상표특별사법경찰(상표경찰)은 위조 화장품을 유통한 혐의(상표법 위반)로 A씨 등 4명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9일 밝혔다. 

 

상표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2023년 4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SKⅡ와 키엘, 에스티로더 등 해외 유명 브랜드 화장품을 병행수입 제품인 것처럼 속여 8만7000여점(정가 79억원 상당)을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A씨는 해외 영업활동 및 수입 총괄, B씨는 수입 관련 서류 작성, 다른 2명은 국내 유통 등 조직적으로 역할을 분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위조 화장품을 판매해 벌어들인 범죄수익은 21억원에 달한다.

 

이들은 정품과 가품 구별이 어려울 만큼 용기·라벨·포장 등이 매우 정교하게 제작했다. 

 

그러나 화장품은 성분 분석 결과 주요 원료와 내용량 등이 기준치에 못 미쳤다.

 

SKⅡ 에센스 짝퉁 화장품의 경우 미백 기능성 원료인 ‘나이아신아마이드’가 검출되지 않았다. 에스티로더 짝퉁 세럼은 표기량 50㎖만큼도 내용물이 담기지 않았다. 

 

다행히 유해성분은 검출되지 않았다.

 

이들은 이를 유통업자에 판매했다. 지난 1년간 위조 화장품 4만1000여점이 이미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단속에 나선 특허청 상표특별사법경찰들이 창고에 보관된 위조 화장품을 확인하고 있다. 특허청 제공

 

그러다 지난해 3월 유통업자가 수출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상표경찰에 적발됐다. 

 

이들은 홈쇼핑 협력업체를 통해 홈쇼핑 납품도 시도했으나 차단됐다. 

 

상표경찰은 유통업자가 가지고 있던 6000여점, 홈쇼핑에 넘기려고 창고에 보관 중이던 4만여점을 압수했다. 

 

특허청 측은 “유해성분이 안 나왔더라도 짝퉁 화장품은 제조 및 유통 과정에서 품질 검사를 거치지 않기 때문에 소비자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며 “가격이 정가보다 낮은 제품을 구매할 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고, 가급적 공식 판매처에서 구매할 것을 권장한다”고 당부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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