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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잡는 해병’ 엄벌 촉구한 선배들…“사람으로서 덕목 못 갖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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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6-19 15:24:39 수정 : 2025-06-19 15:2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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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 이름 더럽혀…즉시 퇴출해야”

현역 해병대원 2명 등 20대 남성 3명이 남의 반려견들을 향해 비비탄 총을 난사해 죽거나 다치게 한 사건과 관련, 해병대 예비역 연대에서 이들의 엄벌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해병대 예비역 연대는 18일 블로그에 ‘동물학대한 현역 해병대원 등 엄벌 서명운동’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 같은 소식을 전했다. 

비글구조네트워크 SNS 갈무리

연대는 “가해자는 1시간 넘게 수백발을 쏴댔으나 ‘죽일 의도가 없었다’고 항변하는가 하면, 가해자 형제의 아버지는 변상을 하겠다며 다짜고짜 피해자를 찾아왔고, 소속부대는 공론화하지 말아 달라고 전화하는 천인공노할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람으로서 갖춰야 할 덕목을 갖추지 못한 현역 해병대원 2명과 민간인 1명의 엄벌을 촉구한다”며 “특히 해병대사령부와 해병대수사단은 일벌백계하여 군의 기강을 확립하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해병대의 이름을 더럽히는 자. 지금 즉시, 해병대에서 퇴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비글구조네트워크와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경남 거제시 일운면에서 현역 해병대원 2명과 민간인 1명이 한 식당 마당에 있던 개 4마리를 향해 비비탄 총을 난사했다. 

 

이들은 도망갈 수 없는 무방비 상태의 개들을 구석으로 몰아넣고 바로 앞에서 정조준해 사냥하듯 총을 쐈다고 비글구조네트워크는 전했다. 

 

이로 인해 피해견 한 마리가 사건 당일 병원에 응급이송됐으나 사망했고, 나머지 개들도 이빨이 부러지거나 안구에 심한 손상을 입었다. 

해병대 예비역 연대가 올린 ‘동물학대한 현역 해병대원 등 엄벌 서명운동’. 구글폼 갈무리

비글구조네트워크가 공개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당시의 끔찍한 범행 모습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이들은 마치 서바이벌 게임이나 사냥을 하듯 반려견을 향해 정조준 후 비비탄 총을 마구 쏘아댔다. 총을 쏠 때마다 섬광이 쉴 새 없이 번쩍였다. 영문도 모른 채 비비탄 총에 맞은 한 반려견이 집으로 급히 몸을 피하는 모습도 담겼다.

 

가해자들은 개가 자신들을 물어서 위협사격을 했을 뿐이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글구조네트워크는 “살아남은 개들과 가족들은 상실감과 트라우마로 큰 고통을 겪고 있다”면서 “이 사건은 고의적이고 계획적인 범죄이며 현역 군인들이 새벽에 사유지를 무단으로 침범해 무고한 동물들을 죽고 다치게 한 중대한 사건”이라며 가해자들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촉구했다.

 

피해 견주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2명의 해병대원이 휴가 기간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하고 부대에 사건을 넘겼다. 민간인 1명은 동물보호법 위반, 주거침입 등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구윤모 기자 iamky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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