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에서 겨울철에 주로 잡히던 도루묵이 여름에 잡히는 등 어장지도가 변화하고 있다. 어획량은 줄고, 주 어획 시기는 사라지는 대신 연중 적은 양이 계절과 무관하게 잡히는 환경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강릉원주대 이충일(해양생태환경학과) 교수는 최근 열린 한 세미나에서 ‘강원 수산물 생산 감소와 연안환경 변화’ 주제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19일 자료에 따르면 1980년대 겨울철 경북 포항 앞바다 환경이 2010년 이후 강릉, 양양을 지나 속초 연안까지 북상해 서해보다 더 빠르게 따듯해지고 있다.
동해 주 어획 어종도 달라졌다. 1970년 연간 1000t에 불과하던 방어류는 2020년 1만t 가까이 증가했지만, 살오징어는 7만t 수준에서 1만t 조금 넘게 잡힌다. 난류성 어종이더라도 온난화에 다르게 반응한 것이다.
멸치는 2010년 이전 12월에 가장 많이 잡혔지만 2021년 이후에는 때를 가리지 않고 잡힌다.
특히 동해안의 겨울철 별미 도루묵은 11∼12월에 주로 잡히다 2021년 이후에는 7∼8월 여름에도 잡힌다. 청어도 여름철 어획량이 늘어나고 있다.

이 교수는 “온난화 과정에서 해양생태계는 빠르게 반응, 2050년에는 지금보다 어종의 다양성이 더 낮아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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