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박찬대 ‘친명’ 2파전 전망
“김어준쪽은 정청래·李쪽은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가 ‘이재명 대통령 대 방송인 김어준’의 대결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민주당 서용주 전 대변인은 18일 채널A 라디오에 출연해 오는 8월 전당대회 관련 “실제 분위기가 묘하게 흐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민주당은 오는 8월 2일 전당대회를 열고 차기 당대표를 선출한다. 이번 전당대회는 전임 당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4월 대선 출마를 위해 사퇴하며 치러지는 보궐선거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의 사퇴로 공석이 된 최고위원 자리도 함께 뽑는다. 이번에 선출하는 당대표와 최고위원의 임기는 내년 8월까지다.
정청래 의원은 전당대회 일정이 확정되기도 전 이미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정 의원의 잠재적 경쟁자로 꼽히는 박찬대 전 원내대표도 조만간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관측된다.
서 전 대변인은 ‘친명(친이재명) 후보 간 2파전 구도가 예상된다’는 진행자 질문에 “박찬대 의원과 정청래 의원 자체가 친명 그룹에 속하기는 한다”면서도 “박찬대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의 가장 지근거리에 있던 사람, 정청래 의원은 조금 멀지만 이 대통령을 옆에서 보좌하고 옹호했던 수석최고위원 출신”이라며 이 대통령과의 거리감에서 미묘한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성 지지층은 이 대통령을 만들고 대표 시절 지켜줬다는 이유로 정청래 의원과 박찬대 의원 둘 다 지지하지만, 당대표 선거를 놓고는 조금 균열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찬대 의원 쪽 지지층이 정청래 의원을 공격하고, 정청래 의원의 지지층이 박찬대 의원을 공격하는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며 “말하자면 이재명 대통령과 방송인 김어준씨와 대결 양상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정청래 의원에 대한 공격의 수위들이 높다”며 “박찬대 의원이나 정청래 의원이나 두 분 다 이재명 대통령을 옆에서 잘 보좌할 수 있고 같이 견제와 균형 속에서 건강한 당정 관계를 만들 수 있는 분이기 때문에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있도록 당원들이 본인들의 선택까지만 했으면 좋겠다”며 비난과 공격 대신 당원 투표를 통해 자신들의 주장을 표출시켜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정청래 의원은 경쟁자로 거론되는 박찬대 의원이 당대표가 돼도 상관없다며 네거티브를 하지 않고 전국을 순회하는 방식으로 선거운동을 할 계획을 밝혔다.
정 의원은 전날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박 의원의 출마 가능성에 대해 “출마할 것 같다. 만나서 얘기한 적 있다”며 “너무 친하고 박 의원이 당대표가 돼도 상관없다”고 말했다.
이어 “고등학교 이후에도 우정을 나누는 친구가 생길까 생각했는데 국회의원이 돼서 그런 친구가 생겼다”며 “이번 선거에서는 ‘(내가) 박찬대가 당대표 돼도 상관없다’, 박 의원은 ‘정청래가 돼도 상관없다’는 지금까지 해보지 않은 선거운동을 하면 좋겠다”고 전했다.
민주당 전당대회는 7월 19일 충청을 시작으로 20일 영남, 26일 호남, 27일 경기·인천, 8월 2일 서울·강원·제주로 이어진다.
후보자 등록일은 다음 달 10일이다. 선거인단 반영 비율은 당 강령에 따라 대의원 15%, 권리당원 55%, 일반 국민 30%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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