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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日, 도움 되는 사이로”… 수교 60주년 관계 성숙 공감 [G7 정상회의]

입력 : 2025-06-18 18:30:00 수정 : 2025-06-18 18: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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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이시바 총리 정상회담

李, 상석 양보하고 “직접 보니 반갑다”
이시바 “TV서 봐… 첫 만남 같지 않아”
대통령실 “양국 오고가는 일 빈번할 것”

북핵 대응 등 역내 평화·안정 유지 도모
韓·美·日 공조, 韓·日 협력 심화에 한뜻
“과거사 문제가 미래 저해 없도록 관리”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의 17일(현지시간) 캐나다에서의 첫 정상 만남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시작됐다.

이재명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장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통령이 먼저 양자회담장에 입장해 이시바 총리를 기다렸고 이시바 총리가 곧 회담장에 들어섰다. 이 대통령이 이시바 총리를 배려해 태극기가 놓여 있는 상석인 오른쪽 자리가 아닌 일장기 앞 왼쪽에 자리 잡았고, 이시바 총리가 들어오자 “어서 오십시오”, “고생하십니다”라고 먼저 인사를 건넸다. 이시바 총리가 자연스레 태극기 앞에 자리를 잡으면서 두 정상은 상대국 국기 앞에서 악수하고 사진 촬영을 마친 뒤 정상회담을 시작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의 관계를 ‘가깝고도 먼 나라’, ‘앞마당을 같이 쓰는 이웃집’이라고 표현하며 작은 차이, 의견 차이를 넘어 한국과 일본이 협력하고, 도움되는 관계로 발전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시바 총리는 최근 주한일본대사관에서 열린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 행사에 이 대통령이 영상 축사를 보낸 사실을 언급하면서 “정말로 마음이 따뜻해지는 메시지를 주셨다고 저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시바 총리는 “지금 간사이 엑스포가 개최 중이고 세계 곳곳에서 많은 분이 일본을 방문해 주고 계시지만 가장 많은 분이 한국에서 와 계신다”면서 “그리고 일본에서도 세계 각국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일본인 중에서 가장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은 국가는 한국”이라고도 덧붙이며 양국 간 우호적 관계를 강조했다.

대통령실은 보도자료를 통해 “오늘날의 전략적 환경 속에서 한·일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아 보다 견고하고 성숙한 한·일 관계의 기반을 조성해 나가자고 했다”면서 “급변하는 국제정세하에서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고 국익을 극대화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하고, 유사한 입장에 있는 양국이 보다 긴밀히 협력을 모색해 나가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양 정상은 북한 문제를 포함한 지역의 여러 지정학적 위기에 대응해 나가기 위해 한·미·일 공조를 지속 유지·발전시키고, 한·일 간 협력을 심화하자는 데도 공감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 “우호적으로 이뤄졌다. 협력관계로 나가자는 데 대한 시그널이고 좋은 출발점”이라며 “격의 없는 대화와 서로의 방문에 대해서도 우호적 대화가 나왔다. 오고 가는 일도 빈번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셔틀외교 재개 가능성을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양 정상 간 대화에서 과거사 문제가 언급됐느냐는 질문에 “과거라는 말이 안 나온 건 아니다. 과거라는 말이 나오긴 나왔는데, 그게 쟁점을 위주로 과거를 얘기한 건 아니다”며 “과거의 문제는 잘 관리해 나가고 협력의 문제를 더 키워서 미래 지향적인 관계를 꾸려나가자, 그런 말씀들이 있었다. 대체로 공감을 이뤘다고 봐도 된다”고 말했다. 과거사 문제를 덮고 가자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덮어 두자고 말을 하거나 덮어 두자고 생각하는 건 아니다”라며 “저희가 가진 입장은 과거의 문제는 과거의 문제대로 논한다. 그러나 과거의 문제가 현재와 미래의 협력을 저해하지 않도록 잘 관리한다는 것”이라고 단호하게 답했다.

이시바 총리는 이날 G7 정상회의를 마무리하며 현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저와 이 대통령의 리더십 아래 일·한(한·일) 관계의 안정적 발전을 위해 양국 정부 간 긴밀한 의사소통을 추진해 가자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며 “핵·미사일 문제와 (일본인) 납치 문제를 포함한 대북 대응에 대해서도 계속해서 일·한, 일·미·한(한·미·일)이 긴밀히 공조해갈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일본 언론들은 이날 회담에서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 문제 등 민감한 쟁점도 언급되긴 했지만 논의의 초점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두 정상이 한·일 협력 강화 기조를 재확인했다는 데 주목했다.


캘거리=박영준 기자, 도쿄=유태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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