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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길 배웅”…태안화력 고 김충현씨 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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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6-18 13:07:35 수정 : 2025-06-18 13: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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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세상에서 차별도 아픔도 고통도 없이”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숨진 김충현씨가 영원한 안식에 들어갔다.

 

18일 충남 태안화력발전소 정문 앞에 일터에서 쓰러진 채 발견된 김충헌씨 영결식이 엄수됐다. 연합뉴스

18일 오전 9시30분 충남 태안화력발전소 정문 앞에 일터에서 쓰러진 채 발견된 김씨의 영결식이 엄수됐다.

 

앞서 충남 태안보건의료원 상례원에서 열린 발인식에는 유족과 동료, 지역 시민단체, 노동계 관계자들이 고인의 마지막 길을 함께했다.

 

고인의 고향 친구는 “친구야 제발 그 세상에서는 차별도, 아픔도, 고통도 없이 네가 하고 싶은 삶을 살았으면 좋겠어”라며 “언젠가 널 찾아갈 테니까. 충현아 잘 가. 꼭 다시 보자”라며 작별 인사를 건넸다.

 

고인과 마지막 점심을 먹은 동료 손인웅씨는 “하늘나라에서 모든 짐 내려놓고 편히 쉬게나. 다음에 또 좋은 인연으로 만나 이 세상 같이 살아보세. 그때는 꼭 오래오래 살아야 하네"라며 마지막 인사를 했다.

 

고 김충현씨는 지난 2일 오후 태안화력발전소 내 한전KPS 태안화력사업소 기계공작실에서 혼자 절삭 작업하던 중 기계에 몸이 끼어 숨진 채 발견됐다.

 

한전KPS 협력업체 소속의 2차 하청 노동자로 2016년부터 9년 동안 발전소에 일해온 김씨는 소속이 8차례나 바뀌었다.

 

영결식이 끝나고 유족과 동료들은 고인의 영정을 따라 행진하며 헌화했다.

 

2018년 같은 발전소에서 홀로 일하다 숨진 고 김용균씨 동상 옆에 고인을 기리는 나무 한 그루도 심기로 했다.

 

태안화력 고 김충현 비정규직 노동자 사망사고 대책위원회는 다음날 오후 1시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발전소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정규직 전환 약속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노숙 농성을 할 예정이다.

 

정부는 김씨 사망 사고와 관련해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다.


태안=윤교근 기자 sege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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