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없는 혁신위, 혁신 뭉갤 것”
“김문수 전 후보, 전당대회 나올 듯”
“한동훈은 ‘최강·최종병기’…아껴써야”

국민의힘 신지호 전 전략기획부총장은 ‘범친윤계’로 분류되는 송언석 의원이 국민의힘 원내사령탑으로 선출된 것을 두고 ‘친윤 기득권’ 유지를 재확인했다고 평가했다.
신 전 부총장은 18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이번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를 통해 “친윤 기득권은 무사하고 윤 전 대통령은 정치 무대에서 퇴장했지만 친윤은 건재하다”를 확인했다며 “친윤들 입장에서 보면 ‘사랑하는 님은 가셨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행복하다’로 요약될 것 같다”고 직격했다.
신 전 부총장은 송 원내대표의 친윤 거리두기에 관련해 “친윤이라는 범주 안에 들어있던 분들 사이에서 (친윤 아니다) 그게 유행이더라”며 “8월 15일 해방됐는데 16일에 독립운동을 하는 게 유행이 됐다. 옛날 개그콘서트 ‘영구 없다’ 수준의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이라고 비판했다.
송 원내대표가 당 쇄신을 위한 ‘혁신위원회’ 구성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는 “명백한 월권”이라며 “원내대표가 혁신위를 마음대로 띄울 권한이 없다. 당대표나 비대위원장의 의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헌·당규를 보면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의 의장이다. 의원총회는 의원들의 최고 의사결정 기구이지, 당무를 총괄하는 당대표나 비대위원장의 업무를 원내대표가 월권하라는 조항은 없다”며 “그만큼 김용태 비대위원장이 우습게 보인다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신 전 부총장은 또 “김용태 위원장에게 아쉬운 건 원내대표 선거 전에 ‘새 원내대표가 비대위 의결을 통해 자신의 5대 개혁안을 당원 여론조사로 해주면 자기는 물러나겠다’고 한 것”이라며 “본인이 주체이지 왜 꿔다놓은 보릿자루처럼 뭐 해준다면 난 이렇게 하겠다고 (하느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6월 말 임기가 끝난 뒤 혁신위가 만들어지면 “그 혁신위는 혁신을 뭉개기 위한 위원회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 전 부총장은 김문수 전 대선 후보가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김 후보가) 이번에 전당대회에 출마 안 하시면 연세로 보나 정치적인 스펙트럼으로 보나 이제 다 끝났구나, 집에 가시는구나라고 비칠 수 있다”며 “김문수 후보 옆에 있는 분들도 어떻게든 등을 떠밀어서라도 (김 후보를) 내보낼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동훈 전 대표의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해선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 출전은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이라며 “한동훈이라고 하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 병기이기도 하지만 최종 병기이니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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