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민주화 운동의 대부로 불리는 김성민(63) 전 자유북한방송 대표가 17일 자전적 시집 ‘병사의 자서전-시가 있는 이야기’를 출간했다.
김 전 대표는 북한 자강도 출생으로 북한군 262군부대에서 예술선전대 작가로 복무한 장교(대위)였다. 1995년 탈북해 1999년 국내 입국한 김 전 대표는 2006년 탈북자동지회 회장을 맡았고 2004년부터 20년간 대북 라디오 방송인 자유북한방송을 이끌었다.
그는 2017년 폐암 말기와 뇌종양 판정을 받아 수술과 항암 치료를 받았다. 한때 병세가 호전됐으나 지난해 다시 암이 전이돼 “6개월 남았다”는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
김 전 대표는 북한인권 활동가로서 매진하면서도 주변에 “남조선에 왔으니 마음껏 책을 읽고 공부를 더 해서 제대로 된 시집 한 권을 내는 게 소원”이라고 말하곤 했다고 한다.
김 전 대표는 “시한부 선고를 받고서야 25년간 미뤄온 꿈을 이뤘다”며 시집은 “‘자유의 아이콘’으로 불린 내가 마지막 순간에 세상에 남기고 싶은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시집에서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자유에 대한 열망을 노래했다. 그는 ‘자유’라는 제목의 시에서 “그것 없이는 살아도 죽은 목숨인/숨결이며 가치인 자유는/고향으로 안고 갈 우리의 맹세”라고 적었다.
26일 서울 강서구 남북통합문화센터에서 김 전 대표와 탈북 문인들이 함께하는 북콘서트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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