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기부 결실… 국내 첫 민간 백신연구센터 개관

2021년 사재 100억원 출연 시작
고려대 ‘정몽구 미래의학관’ 준공
“韓 백신주권 확보 핵심거점 기대”

국내 첫 민간 주도 전 주기 백신 개발 연구시설이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의 사재 기부로 탄생했다.

현대차그룹은 16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메디사이언스파크에서 ‘정몽구 미래의학관’ 준공식이 개최됐다고 17일 밝혔다. 정몽구 미래의학관은 인류의 건강과 행복을 증진하는 미래 의학을 연구할 목적으로 고려대 의료원이 설립한 의학 연구센터로, 백신혁신센터를 중심으로 유관 연구시설과 첨단 인프라가 구축돼 있다. 국내 첫 민간 주도 전 주기 백신 개발 플랫폼을 마련하고 국내 백신 주권 확립에 중추적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16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과 김재호 고려중앙학원 이사장 등이 정몽구 미래의학관의 백신 개발 연구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정몽구 미래의학관은 총 1만2213㎡ 규모로 지하 1층, 지상 6층 건물에 백신혁신연구센터, 생물안전센터 및 실험연구실, 유전자세포 치료 연구개발 및 디지털헬스 기반 정밀의학센터 등이 갖춰져 있다.

정 명예회장은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였던 2021년 국산 백신 개발과 연구 인프라 확충을 위해 고려대 의료원에 사재 100억원을 기부했다. 당시 그는 “현대차그룹을 성원해주신 국민들께 도움이 되기 위해 기부하게 됐다”며 “감염병을 극복해 건강과 행복을 되찾는 데 조금이나마 힘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준공식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 정 명예회장 가족들과 김재호 고려중앙학원 이사장, 김동원 고려대 총장을 비롯해 고려대 의과대학 및 교우회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정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정몽구 명예회장님은 기업이 존재하는 가장 본질적인 가치가 국민의 행복이라고 믿었고, 의료인재 양성과 소외계층 진료 등 우리 모두가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 데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으셨다”며 “정몽구 미래의학관이 대한민국의 백신 주권을 확보하고 세계 보건 위기에 주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핵심 거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백소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