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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 줄퇴사 막아라… 공직 문화 개선 바람

입력 : 2025-06-18 06:00:00 수정 : 2025-06-17 22:5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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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저연차 맞춤형 혁신 총력

‘간부 모시는 날’ 관행 폐지하고
시보 해제 ‘떡 돌리기’도 사라져
회식비용 각자내기 문화 조성도

권익위, 갑질 등 신고기간 운영
신뢰받는 공직문화 정착 기대

부서 회식을 더치페이(각자 내기)하고, ‘과장 모시는 날’ 같은 관행을 없애는 등 MZ세대(1980~2004년 출생) 직원에 맞춰 공직사회에 조직 문화 개선 바람이 불고 있다. 낮은 임금과 폐쇄적인 조직문화, 악성 민원 등으로 ‘MZ 공무원’의 퇴사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전국 지방자치단체 등에 따르면 울산시교육청은 이달부터 모임비용을 각자 부담하는 ‘각자내기’ 문화조성에 나선다. 부서별 모임통장을 만들어 부서회식이나 간담회, 소규모 행사, 공동연수 등 내부모임에 쓰도록 하는 것이다.

 

각자내기 문화 확산을 위해 울산시교육청은 20일까지 ‘비공식 모임 통장 작명 공모전’을 연다. 부서별로 모임 통장을 개설한 뒤 창의적이고 유쾌한 이름을 붙여 네이버 밴드로 응모하면, 온라인 투표를 통해 우수팀에 소정의 상품을 준다. 오는 30일에는 울산시교육청 1층 책마루 앞에서 교육감과 각 부서장 등이 참여하는 ‘각자 내기’ 홍보행사를 연다. 울산시교육청 관계자는 “각자 내기 문화 확산을 통해 고위공직자가 앞장서 각자 비용을 정산하고, 참석자 모두가 부담없이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충남 청양군은 지난 4월 ‘간부 모시는 날’ 폐지를 공식화했다. 간부 모시는 날은 부하직원들이 순번을 정해 사비로 간부의 식사를 대접하는 관행을 말한다. 청양군은 식사 대상은 ‘자유롭게’ 정하고, 식사비용은 ‘더치페이’하며, 메뉴예약 및 차 대기는 ‘돌아가며’ 하자는 3대 실천방안도 마련해 추진 중이다.

 

새내기 공무원이 발령받은 부서에 떡을 돌리는 모습도 사라지고 있다. 울산 중구는 지난 4월부터 떡 돌리는 문화를 간소화하고, 새내기 공무원에게 발령을 축하하는 의미를 담아 복지포인트를 지급하고 있다. 임용 후 6개월간의 시보 기간을 거쳐 정규직으로 발령받은 새내기 공무원들이 감사 인사로 행하던 ‘시보해제 떡 돌리기’ 관행을 없앤 것이다.

자료 : 공무원 연금공단

서울 관악구는 지난해 4월부터 ‘시보해제 축하 지원사업’을 하고 있다. 부서장과 동료들이 함께 시보해제를 축하하는 자리에선 다양한 사무용품으로 구성된 환영꾸러미와 꽃다발, 축하 떡, 축하 메시지 등을 전달한다. 대구시도 지난해부터 MZ세대 공무원 퇴직을 막기 위한 근무 4대 혁신 방안을 마련, 인사철 떡 돌리기 자제 등을 하고 있다.

 

호칭까지 바꾸고 있다. 한국전력은 지난해 직급 명칭과 호칭 체계를 전면 개편했다. 1~6직급 등 숫자로 표시된 직급 체계를 선임, 일반, 현장·기술, 전문·사무로 바꿨다. 지자체들도 수평적 조직문화 등을 위해 ‘담당·계장’으로 불리던 중간관리자의 호칭을 ‘팀장’으로 바꿔나가고 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달부터 7월31일까지 간부 모시는 날 등 관행적 부패행위와 직무상 갑질을 대상으로 하는 ‘행동강령 위반행위 집중 신고기간’을 운영하고 있다. 권익위 관계자는 “불합리한 관행은 없어져야 한다”면서 “이번 집중 신고기간을 통해 잘못된 관행이 개선되고, 신뢰받는 공직문화가 정착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무원연금공단에 따르면 2018년 5761명이던 2030세대 공무원 퇴직자 수는 2023년 1만2092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인사혁신처가 자체 설문조사한 결과에선 공무원 퇴직의 주된 원인으로 ‘낮은 보수’, ‘경직된 공직문화’, ‘과다한 업무 스트레스’가 꼽혔다.


울산=이보람 기자 bor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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