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규모… 1인당 50만원까지
서구, 온누리상품권 전 가게 적용
침체된 지역경제 회복 마중물 기대
광주지역 자치단체가 침체에 빠진 지역 경제와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해 자체적으로 지역화폐를 발행하거나 할인율이 높은 온누리상품권 가맹점을 골목형 상점가로 확대하고 있다.
광주 북구는 9월 지역화폐 ‘부끄머니’를 100억원 규모로 한시 발행한다고 17일 밝혔다. 광주시 자치구 최초로 발행되는 북구 지역화폐 부끄머니는 카드형 상품권 형태로, 1인당 50만원까지 발행된다. 할인율은 발행액의 10이며, 카드형 상품권에 금액을 추가로 충전해 사용할 수 없다. 북구는 추석을 앞두고 민생경제 회복을 돕기 위해 한시적으로 부끄머니를 발행해 골목상권 소비를 촉진할 방침이다.
북구는 공모를 거쳐 지역화폐 공식 명칭을 북구 상징 캐릭터인 ‘부끄’와 ‘머니’를 더한 이름으로 정했다. 문인 북구청장은 “주민 관심이 뜨거운 사업인 만큼 최종 발행까지 남은 절차를 세심히 살펴 부끄머니가 민생경제 회복의 마중물 역할을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광주 서구는 할인율이 높은 온누리상품권을 지역의 모든 가게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골목형 상점가 지정을 확대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발행하는 온누리상품권은 지역화폐에 비해 할인율이 높고 지자체 예산 부담이 없다. 종이로 된 지류 온누리상품권은 시중은행에서 한 달에 50만원까지 5% 할인가로 현금 구입할 수 있다. 휴대전화로 사용하는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은 한 달에 200만원까지 10% 할인가로 구매할 수 있다.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은 페이백도 10% 적용된다.
하지만 온누리상품권은 전통시장법에 따라 전통시장과 상점가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상품권이다. 상점가는 2000㎡ 이내 면적에 소상공인 점포가 15개 이상 밀집해 있고 상인회가 조직돼 있어야 한다. 서구는 올 2월부터 지역 상가들을 온누리상품권 사용이 가능한 골목형 상점가로 조성하고 있다. 상점가 1개에 가게 100개를 묶는 방식이다. 서구 18개동에 가게 1만7000곳이 있지만 유흥업소와 대기업 직매장 등 5000곳에서는 온누리상품권을 사용할 수 없다. 현재 가게 1만1000여 곳은 이미 온누리상품권 가맹점으로 가입돼 있으며, 이달까지 나머지 가게들로 확대할 방침이다.
김이강 서구청장은 “침체에 빠진 지역경제를 살리는 데 온누리상품권 활용이 새로운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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