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개구 센터마다 프로그램 다채
일반·집단 상담도 상설로 운영
2025년 요리교실 등 중장년 집중 케어
7월까지 111개 활동 2500명 모집
A구에 홀로 거주하는 60대 손모씨는 외로움 속에 1인가구 지원센터의 문을 두드렸다. 센터에서는 요리 프로그램을 추천해 줬고,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고 직접 만드는 요리를 통해 자신감을 얻으면서 삶이 변화해 갔다. 손씨는 “다시 일어나 보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이런 기회가 얼마나 소중한지 직접 경험했다”며 “더 많은 사람이 이곳을 통해 새롭게 힘을 얻고, 혼자서도 즐겁고 활기차게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손씨와 같은 1인가구가 서울 전체 가구의 40%에 육박하고 있다. 서울시가 1인가구의 사회적 고립이나 외로움 해소를 돕기 위해 운영 중인 ‘1인가구지원센터’에 최근 3년간 15만명이 넘는 시민이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올해 프로그램을 늘리는 등 1인가구 지원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2022∼2024년 1인가구지원센터를 통해 지원 프로그램 2만5692건을 진행했으며 15만2461명이 참여했다고 16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서울의 1인가구 비중은 전체(414만 가구)의 39.4%인 163만가구에 달한다. 시는 이처럼 늘어나는 1인가구를 보다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2021년부터 1인가구 지원사업을 본격화하고 24개 자치구(중구 새 단장 중)에 1인가구지원센터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센터에서는 자치구별로 세대·분야에 맞춰 세분화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올해부터는 중장년 1인가구를 위한 지원을 확대해 ‘고독 중장년 혼밥탈출’, ‘중장년 1인가구 정리수납 지원’ 등을 집중 운영하고 있다. 캠핑용품부터 여행용 캐리어까지 빌려주는 대여 서비스(광진센터), 다회용기에 샴푸·세제 등을 리필해 주는 프로그램(동대문센터) 등 자치구마다 특색 있는 지원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시는 지난해 발표한 ‘외로움 없는 서울’(외·없·서) 기조에 맞춰 1인가구 심리·정서 안정, 타인과의 관계 개선 등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1인가구가 생활 스트레스나 우울감 등을 나눌 사람이 없어 고립되지 않도록 모든 센터에서 일반·집단 상담 프로그램을 상설 운영한다. 멘토·멘티를 매칭해 상담을 제공하는 멘토링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센터는 다음달까지 111개 프로그램 참가자 2500명을 모집한다. 서울에 살거나 생활권인 1인가구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시는 올해 여름김치 만들기(동대문센터), 도심 캠핑과 요리(구로센터), 저염식 요리(광진센터) 등 평소 인기가 많았던 요리 주제 프로그램을 50여개로 늘렸다. 1인가구 혼자서 해결하기 어려운 집수리를 알려주는 소규모 집수리와 공구대여 서비스(영등포센터), 수전·양변기·창호 등 셀프 집수리 배우기(마포센터) 등도 개설된다.
시 관계자는 “1인가구 지원센터는 단편적인 프로그램 제공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타인과 소통하며 외로움·고립감을 해소하고 더 활발한 사회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지속 발굴,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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