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우두머리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취재진에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윤 전 대통령은 1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지귀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리는 내란 우두머리·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사건 7차 공판에 출석했다.

이날 공판은 내란·김건희·순직해병 등 3대 특검 임명 이후 처음 열리는 재판이다. 윤 전 대통령은 ‘특검에서 소환 조사를 요구하면 응할 것인지’, ‘계엄포고령 문건 작성을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게 지시했는지’ 묻는 취재진 질의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청사로 향했다.
윤 전 대통령은 오전 재판이 종료된 후 휴정 시간에 법원을 나서며 지지자들에게 미소를 보이고 손을 들어 인사했다. ‘특검에서 소환조사 요구하면 응할 건가’, ‘경찰 출석요구 이번에는 응할 건가’ 등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던 윤 전 대통령은 잠시 걸음을 멈춘 채 “저 사람들(지지자) 좀 보게 이 앞을 가로막지 좀 말아주시면 안 되겠나. 이쪽으로 조금 앞으로”라고 말한 뒤 차량으로 향했다.
이날 공판엔 김철진 전 국방부 군사보좌관의 증인신문이 진행됐다. 김 보좌관은 김용현 전 장관을 지근거리에서 수행해 온 인물이다.
김 전 보좌관은 이날 윤 전 대통령이 지난해 12월4일 국회에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통과되자 김 전 장관 등에게 ‘국회에 군인 1000명을 보냈어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법정에서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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