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반복되는 폭염과 국지성 폭우로 인해 전북 지역에서 온열질환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도 보건 당국은 본격적인 폭염기가 시작되기 전부터 환자가 잇따라 발생한 만큼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16일 전북도에 따르면 올해 들어 5월 15일부터 이날까지 도내에서는 11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신고된 온열질환자 12명과 비슷한 수치이고, 전국 누적 환자 189명 중 5.8%에 해당한다.
환자 중 9명(81.8%)이 남성이었으며, 연령별로는 70대와 60대가 각각 3명(27.3%)으로 가장 많았다. 질환별로는 열탈진 5명(45.5%), 열경련 3명(27.3%) 등이 주요 증상으로 나타났다.
발생 장소는 논밭이 5명(45.5%)으로 가장 많아 주로 야외에서 장시간 활동하는 고령의 농업인들이 온열질환에 취약한 점을 엿보게 했다. 이어 산 2명(18.1%), 길가와 주차장이 각각 1명(9.1%) 순이다.
온열질환은 고온 환경에 장시간 노출돼 체온이 급격히 상승할 때 발생하는 급성 질환으로, 충분한 수분 섭취와 야외 활동 자제 등 건강 수칙 실천을 통해 예방할 수 있다. 특히 기온이 높아지는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는 가급적 실내에 머무르고, 고령자·어린이·만성질환자 등 취약계층은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전북도는 시군보건소와 함께 관내 20개 응급의료기관과 협력해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가동 중이며, 취약계층을 위한 맞춤형 예방활동을 지속할 방침이다.
전북도 보건당국 관계자는 “폭염과 국지성 호우가 반복된 이후 30도 이상의 기온이 장시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온열질환 발생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며 “특히 노인과 야외 활동이 잦은 농업·배달업 등 종사자는 수분을 자주 섭취하고, 가급적 낮 시간대 논밭 작업을 피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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