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망이 없는 산속이나 오지에서도 문자메시지 등이 가능한 비(非)지상 네트워크(NTN)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기업 스카일로가 한국 기업과 파트너십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스카일로의 글로벌 마케팅 총괄 피트 살라디노는 이날 서울 용산구 트윈시티남산에서 열린 국내 첫 기자간담회에서 “장비·칩셋 제조사, 현대차 등 자동차 제조사와 파트너십을 논의하고 SKT·KT·LG유플러스 이동통신 3사와 대화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고 말했다.

스카일로는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에 본사를 둔 NTN 서비스 기업이다. 지상에 이동통신망이 없는 상황에서도 스마트폰과 사물인터넷(IoT) 등 디바이스가 별도 하드웨어 없이 위성과 직접 연결될 수 있도록 칩셋 단계에서 지원한다.
현재 세계 85% 지역에서는 이동통신망을 활용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위성망을 활용할 수 있지만 고가의 전용 장비와 서비스 가입이 필요하다. 스카일로는 디바이스 내 칩셋을 통해 위성과 연결을 간소화한다. 디바이스의 현재 위치를 기반으로 인접한 위성을 파악해 연결하는 방식이다. 살라디노 총괄은 “칩셋이 탑재돼 있으면 소프트웨어 기반으로 스카일로를 통해 위성망에 연결할 수 있다”며 “전 세계 오지에서 네트워크가 안 되더라도 기존 스마트폰과 번호를 통해 위성 연결성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카일로는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방식이 아닌 기업간거래(B2B)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국 이동통신사가 스카일로의 서비스를 도매로 구매한 후 가입자들에게 무·유료로 제공하는 식이다.
스카일로는 국내 기업 가운데 삼성전자, LG전자와 협업했다. 삼성전자와는 지난해 엑시노스 모뎀 5400에 대한 인증을 완료하고 미국향 갤럭시 S25 시리즈에 스카일로 기반 위성 SOS 메시지 기능을 적용했다. 삼성의 모바일 프로세서 엑시노스 2500의 위성 연결 기능에 대한 인증도 완료했다. 삼성전자 자회사 하만과는 차량 내 양방향 위성 기반 긴급 메시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LG전자와는 올해 5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글로벌 차량 통신 연합체 ‘5G자동차협회’(5GAA)에서 인공지능(AI) 기반 음성인식 기술과 위성 연결을 결합한 차량용 긴급 대응 기능을 공동 시연했다. 향후 이 기술을 자동차 분야 안전 진단 시스템으로 확장할 가능성도 모색하고 있다.
스카일로는 한국에서 자사 위성 서비스가 스마트폰이나 자동차에서 위성망으로 긴급 SOS 문자 등을 보내거나 해운 물류 산업에서 제품 이동 중 운반 정보를 전송하는 경우, 산불 등 재난 상황 등에서 활용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회사는 현재 37개국, 700만 대 이상의 디바이스에 상용 NTN 연결을 지원하고 있다. 스카일로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파르사라티 트리베디는 “언제 어디서나 연결되는 통신 환경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첨단 기술 강국인 한국은 스카일로의 전략적 확장을 위한 가장 자연스러운 다음 단계”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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