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한이 맺혀서”… ‘청주 연쇄 방화’ 60대, 저수지서 숨진 채 발견

입력 : 2025-06-16 06:00:00 수정 : 2025-06-15 19:34:22

인쇄 메일 url 공유 - +

한밤 주택·빌딩 등 3곳서 범행
주민들 긴급 대피… 인명 피해 없어
현장서 “한이 맺혀…” 인쇄물 발견

충북 청주지역에서 밤사이 3건의 연쇄 방화 혐의를 받던 용의자가 저수지에 투신해 숨졌다.

15일 청주상당경찰서와 충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10분쯤 청주의 한 저수지에서 60대 A씨 시신이 발견됐다. 경찰은 이날 오전 1시10분쯤부터 1시간 동안 청주시 상당구 일대에서 3번에 걸쳐 인화성 액체를 뿌리고 불을 낸 용의자로 A씨를 쫓고 있었다. 다행히 불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었다.

 

15일 충북 청주시 한 건물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는 등 3건의 화재가 이어졌다. 충북소방본부 제공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14분쯤 청주시 용정동 다가구주택 3층 현관문 입구에 “누가 불을 냈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이 불로 다세대주택 주민 6명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어 20여분 뒤 상당구 상당로 한 업무빌딩 1층에서 불이 나 소방 당국과 행인에 의해 30여분 만에 꺼졌다. 오전 2시쯤에는 인근 주상복합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도 불이 났으나 작동한 스프링클러로 인해 확산하지 않았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영상 분석 등을 통해 동일인의 방화 사건으로 판단하고 A씨를 추적했다. CCTV에는 A씨가 오토바이를 타고 주차장으로 진입한 뒤 인화성 물질을 승강기 앞에 뿌리고 불을 지르는 장면이 담겼다.

A씨가 뿌린 몇 장의 인쇄물도 현장에서 발견됐다. 인쇄물에는 “한이 맺혀 방화함. 선의의 피해자에게 가슴 깊이 사죄함”이라는 내용 등이 적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추적 끝에 청주 모 저수지 인근에서 A씨의 유류품을 확인했다. 이어 수중 수색을 거쳐 그의 시신을 발견했다.


청주=윤교근 기자 segeyun@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채수빈 '여신 미모'
  • 채수빈 '여신 미모'
  • 아일릿 원희 '여신 미모'
  • 아일릿 민주 '매력적인 눈빛'
  • 다솜 '완벽한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