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의원들, SNS로 결혼식 뒷이야기 전하기도
소년공 시절 일했던 시계 공장 동료들도 초청

이재명 대통령의 장남 동호씨가 14일 비공개로 혼사를 치렀다. 가족 행사로 계획된 이날 결혼식에는 대통령실과 여당 인사들을 포함해 이 대통령이 소년공 시절 일했던 오리엔트 시계 공장의 동료들도 자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동호씨는 전날 서울 성북구 모처에서 두시간 가까이 비공개 결혼식을 올렸다.
당초 가족 중심의 조촐한 결혼식이 될 것이라는 예고와 달리 우원식 국회의장과 지난 13일 더불어민주당 새 원내대표로 선출된 김병기 의원을 비롯해 추미애·조정식·정청래·박홍근·문진석 의원 등 여권 주요 인사들도 대거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대통령은 예식 도중 아들 부부에게 직접 덕담을 건넸다. 부부 간의 차이에 대한 이해와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취지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만약 부부 싸움을 하면 내가 기억하는 것과 상대방이 기억하는 것이 다르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며 “사람들은 자신에게 유리한 건 기억하고 불리한 건 잊어버리는데 그 사실을 인정해야 싸움이 확대되는 걸 막을 것”이라는 뜻을 담아 덕담을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말하기에 앞서 목이 메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고 한다.
민주당 박홍근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행복한 표정 가득하던 이 대통령께서는 신랑과 신부에게 덕담을 건네시려다가 목이 메어 바로 말을 잇지도 못하셨다”면서 “예식을 마치며 신랑과 신부가 두 내외에게 인사를 드릴 때도, 네 식구 서로가 그동안 컸던 마음고생을 토닥토닥 위로하고 앞날을 축복하면서 눈물 닦기에 바빴다”고 결혼식 분위기를 설명했다.
박 의원은 또 “훌륭한 새 식구를 맞은 이재명 대통령님 가족이 우리 국민과 함께 늘 그리고 더 행복했으면 정말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이 소년공 시절 일했던 오리엔트 시계 공장의 동료들이 결혼식에 초청받은 사실도 알려졌다.
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페이스북에 일부 하객의 사진을 올리고 “이재명 소년공이 다녔던 오리엔트 시계 공장 친구들. 이재명 대통령 아들 결혼식에 초청받아 온 분들을 결혼식장 밖에서 만났다”고 말했다.
이어 “공장에서 소년공으로 만났던 한 친구가 대통령이 되었고, 그 자제 분 결혼식장에 소수 인원만 초대됐는데 친구 대통령이 잊지 않고 소년공 친구들을 초대했으니 저 같아도 기분이 좋았을 것”이라며 “비상계엄으로 죽지 않고 살아서 이런 날을 있게 해주신 국민들게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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