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칼바람으로 무고한 희생자 없기를”
국힘 해체·범야권 통합 필요성엔 동감 표해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내란특검 등 각종 특검 출범으로 윤석열 정권 핵심 관계자들이 처벌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홍 전 시장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미국 하와이 빅아일랜드의 한 달은 국민에게 지은 죄를 속죄(贖罪)하고 앞으로 내 나라를 위해 내가 할 일이 무엇인지 생각하는 시간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 전 시장은 두 가지 죄에 대해선 “3년 전 사기경선을 당하여 윤석열 정권을 탄생시킴으로써 그동안 나라를 혼란케 한 죄”와 “이번 대선 경선에서 똑같이 사기경선을 당하여 이재명 정권을 탄생시킨 죄”라며 국민의힘의 구주류, 즉 친윤(친윤석열)계를 에둘러 비난했다.
이어 “이재명 정권의 칼바람으로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을지 (걱정된다)”며 내란특검, 김건희특검, 채상병특검 출범에 따른 대규모 구속과 기소 사태를 우려했다.
그러면서 “죄지은 사람들이야 그 죗값을 당연히 받아야겠지만 무고한 희생자는 나오지 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해체론과 관련한 발언도 나왔다.
홍 전 시장은 소통 플랫폼 ‘청년의 꿈’에서 한 지지자가 “야성(野性)이 거세된 국민의힘은 정당 해산을 당하기 전에 해체하고 범야권을 통합해야 한다”는 박찬종 전 의원의 발언을 인용하며 국민의힘 해체와 범야권 통합 필요성을 묻자, “대체로 맞는 말”이라며 동감을 표했다.
이어 “윤석열 정권에 부역한 사람들은 퇴출하고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며 국민의힘이 존재 가치를 상실했다는 종전 주장을 되풀이했다.
지난달 10일 미국 하와이로 출국한 홍 전 시장은 조만간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 경선 탈락 직후 정계 은퇴를 선언했던 그는 그간 여러 차례 정치 재개를 시사했다.
12일에는 하와이 해변에서 찍은 것으로 보이는 사진을 올리며 “공분(公憤)은 태평양 바다에 묻고 홀가분하게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홍 전 시장은 특히 신당 창당 가능성을 반복해 언급했다.
홍 전 시장은 9일 청년의 꿈에서 “개혁신당행은 낭설”이라고 답하면서도 “개혁신당으로 가더라도 내년에 가시라”는 지지자 제안에 “알겠다”고 답해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과 손잡을 가능성을 남겨 놓았다.
지난 8일에도 그는 “양당 체제의 한 축인 사이비 보수 정당은 이제 청산돼야 한다”며 “더불어민주당 독선 정권에 맞서 국익을 우선하는 새 세력이 모여 미래를 만들어야 한다. 보수, 진보 청년이 통합해 새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고 언급하며 정계 개편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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