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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에 왜 굳이 밖에 나가?”…한국인들, ‘이것’에 푹 빠졌다

입력 : 2025-06-16 20:05:12 수정 : 2025-06-16 20: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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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 한 번으로 구매 가능한 ‘비대면 소비’ 일상화…유통의 중심축 온라인으로 완전히 이동
과거 위기 상황에서도 방어적 소비 채널 인식됐던 편의점조차 점포 수 감소세 보이고 있어

여행·레저 분야 성장…단순한 소비 넘어 삶의 만족도 직결된 체험형 소비, 강력한 수요 요인
“오프라인 유통, 단순한 구매 채널 아닌 브랜드 경험 공간으로의 전환이 핵심 과제가 될 것”

내수 경기가 얼어붙은 가운데 소비자들은 외출을 자제하고 상당수 소비 활동을 온라인으로 전환하고 있다.

 

스마트폰만 두드리면 원하는 상품을 간편하게 주문할 수 있다. 하루도 채 걸리지 않아 문 앞까지 배송되는 시대다. 온라인 쇼핑이 소비의 기본 형태로 자리 잡으면서 오프라인 유통업계는 깊은 시름에 빠지고 있다.

 

기사 특정내용과 무관. 게티이미지뱅크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최근 3개월 연속 매출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역성장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한때 성장 가능성을 보이며 확장세를 이어가던 편의점 업계조차 최근 처음으로 점포 수가 감소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지난 4월 국내 주요 유통업체의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0% 증가한 15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성장을 이끈 것은 오프라인이 아닌 이커머스였다. 온라인 매출이 15.8% 급증한 반면 오프라인 매출은 오히려 1.9% 감소했다.

 

오프라인 업태별로 살펴보면 대형마트(-3.1%), 백화점(-2.9%), 편의점(-0.6%) 모두 매출이 감소했다. 이들 업종은 3개월 연속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편의점 매출은 지난 2월 잠시 반등하는 듯했지만 다시 하락세로 전환됐다.

 

품목별로도 상황은 비슷하다.

 

오프라인 유통의 가전·문화(-12.1%), 패션잡화(-8.3%), 아동·스포츠(-7.6%), 식품(-0.3%) 등 대부분의 상품군에서 매출이 일제히 감소했다. 백화점의 대체 채널로 떠올랐던 편의점조차 지난달 기준 전국 점포 수가 4만8480개다. 1년 전보다 0.2% 줄었다.

 

온라인 유통은 고속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음식 배달, e쿠폰, 여행상품 등 ‘서비스형 상품군’에서 전년 대비 50.1% 성장했다. 식품 부문도 21.3% 늘어났다.

 

오프라인 중에서는 여행·레저 분야가 선전하고 있다. 여행업계 관계자들은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며 누적된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단기 여행이나 레저 활동에 나서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설명한다.

 

한류 콘텐츠 확산으로 외국인 관광객 수요까지 더해져 오프라인 여행업의 회복세를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사 특정내용과 무관. 게티이미지뱅크

전문가들은 오프라인 유통 산업이 지금의 위기를 단순한 경기침체로만 볼 수 없다고 지적한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내수 경기 침체와 디지털 소비 환경의 고도화가 맞물리면서 오프라인 유통업계는 구조적인 전환기를 맞고 있다”며 “클릭 한 번으로 구매가 가능한 비대면 소비가 일상화됐다. 유통의 중심축이 온라인으로 완전히 이동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과거 위기 상황에서도 방어적 소비 채널로 인식됐던 편의점조차 점포 수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매우 상징적인 변화”라며 “오프라인 유통이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선 단순한 점포 확대가 아닌 ‘경험 기반 소비’와 ‘체류형 콘텐츠’ 중심의 차별화 전략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행·레저 분야의 성장은 단순한 소비를 넘어 삶의 만족도와 직결된 체험형 소비가 여전히 강력한 수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향후 오프라인 유통은 단순한 구매 채널이 아닌 브랜드 경험 공간으로의 전환이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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