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토피성 피부염은 천식, 알레르기 비염, 만성 두드러기와 함께 대표적인 알레르기 질환이다. 보통 영아기 때 태열로 시작해 나이가 들면서 점점 줄어드는데, 소아, 청소년, 성인에 이르기까지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며 만성병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아토피 원인은 가족력이 크다. 부모 중 한쪽이 아토피성 피부염이 있으면 자녀의 50%에게, 부모 두 명에게 모두 아토피성 피부염이 있으면 자녀의 75%에게 아토피성 피부염이 나타난다. 환경적 영향도 있다. 산업화로 인한 공해, 집먼지진드기, 인스턴트식품 섭취 증가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13일 국내 연구진이 아토피피부염에 면역치료를 할 때 효과를 보이는 세포를 규명했다.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박창욱, 알레르기내과 박중원, 소아호흡기알레르기과 손명현 교수,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짱커룬 박사, 미생학교실 권호근 교수, 이광훈 연세대 명예교수 연구팀은 아토피피부염 면역치료 시 특정 조절 T세포 발현이 두드러지면 병원성 면역세포를 억제해 항염증 효과가 뛰어나다고 밝혔다.
아토피피부염의 대표적인 원인은 손상된 피부 장벽에 집먼지진드기 알레르겐(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침투하는 것이다. 이후 Th1, Th2, Th17 등 병원성 T세포가 활성화하고 염증성 사이토카인을 분비하며 만성 염증 반응이 일어난다. 병원성 T세포는 원래 몸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지만 잘못 작동해서 염증 등을 일으키는 세포로 이러한 세포의 활동은 아토피피부염의 발생 메커니즘 중 하나다.

아토피피부염에 사용하는 피하 알레르겐 특이 면역치료는 신체를 알레르겐에 익숙하게 만들어서 과민 반응을 하지 않게 하는 치료다. 알레르겐을 주사로 피부 아래에 반복적으로 주입해 알레르기 반응을 억제하는 면역세포인 조절 T세포를 활성화시킨다.
박창욱 교수는 “피부에 존재하는 면역세포의 다양성과 기능을 이해하는 것은 인간 피부 면역지도 구축과 면역세포 치료를 위한 출발점”이라며 “피하 알레르겐 특이 면역치료의 작용 기전을 규명함으로써 아토피피부염을 포함한 다양한 염증성 피부질환에 대한 면역 기반 치료의 정밀성과 효율성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중개의학(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 IF 15.8)’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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