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 주식·채권시장에 외국인 투자자금이 약 93억달러 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관세협상 진전에 투자심리가 개선됐고 채권 차익거래유인이 확대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2025년 5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 증권 투자자금은 92억9000만달러 순유입했다. 이는 2023년 5월(114억3000만달러 순유입) 이후 2년 만에 최대 기록이다.

증권 종류별로 보면 채권에서 78억3000만달러, 주식자금이 14억5000만달러 유입됐다. 주식자금 순유입은 2024년 7월 이후 10개월만에 처음이다.
한은 관계자는 “주식자금은 글로벌 무역협상 진전에 따른 위험회피 심리 완화 등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며 “채권자금은 단기 차액거래유인 확대, 중장기 채권에 대한 견조한 투자 수요 등에 힘입어 순유입을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국채 차익거래유인(3개월물 평균)은 지난 4월 0.46%포인트에서 지난달 0.72%포인트로 올랐다.
외국인 자금 유입 등에 힘입어 코스피는 지난 4월 말 2557에서 지난 11일 2907로 13.7% 상승했다. 한은이 비교대상으로 삼는 선진국 5곳(미국·일본·유럽연합·독일·영국), 신흥국 9곳(중국·대만·인도·인도네시아·브라질·멕시코·러시아·튀르키예·남아프리카공화국)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신흥국 중에선 대만자취안지수(TAIEX)가 같은 기간 11% 올랐고, 선진국 중에선 미국 S&P500지수가 8.1% 상승해 가장 변동률이 높았다.
한은 관계자는 “대미 무역갈등 완화 가능성 등에 미국·유럽 등 선진국 주가와 주요 대만 등 신흥국 주가가 큰 폭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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