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어 지하철 열차 운행이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해 승객들 불만이 커지고 있다.

13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19분쯤 서울 서대문구 가좌∼신촌역 구간에서 전차선 장애가 발생해 경의중앙선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서대문구의 한 아파트에서 사다리차가 넘어지면서 전기공급선을 접촉해 벌어진 일이다. 사다리차 운전자인 40대 남성 A씨의 음주 측정 결과 혈중알코올농도가 0.03% 이상 0.08% 미만의 면허정지 수치로 확인됐다.
이로 인해 경의중앙선 서울역∼행신역 구간 상하선 전기공급에도 문제가 생겼다. 이 구간을 운행하는 일반열차는 물론 KTX 운행이 중지됐다.
경의선 열차 운행은 사고 발생 5시간여만인 오후 1시30분 재개됐다.
시민들은 큰 불편을 겪었다.
경의중앙선에 타고 있던 승객 수백명은 멈춘 열차에서 내려 선로를 따라 이동해야 했다. 현장에 있던 한 승객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경의중앙선 단전돼 손으로 문 개폐함. 신촌역 근처 터널에서 하차 후 역까지 철로 따라 걸음”이라고 적었다.
여행이나 지방 출장을 위해 서울역과 용산역에 KTX를 타려던 시민들도 기약 없이 열차가 연기되면서 계획에 차질을 빚었다.

전날에도 사고로 승객들이 지하철에서 내려 이동하는 일이 있었다.
12일 오후 3시5분쯤 경기 안양시 수도권 전철 1호선 관악역에서 석수역으로 향하던 전동열차도 멈췄다. 당시 해당 전동열차의 전력공급장치가 고장이 난 것으로 파악됐다.
승객 200여명은 열차에서 내려 500m 거리에 있는 관악역까지 걸어서 이동해야 했다. 이 과정에서 한 여성 시민이 어지럼증을 호소해 인근에 설치된 임시의료소에서 조치를 받았다.
코레일 측은 선로를 조정해 후속 전동열차를 운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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