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의 2차 소환 요구일인 12일, 윤석열 전 대통령은 자택 인근 상가를 반바지 차림으로 거니는 모습이 언론 카메라에 포착됐다. 정작 경찰 출석 요구에는 불응한 채, 비교적 여유로운 모습으로 외출에 나선 그의 근황이 알려지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날 한국일보는 윤 전 대통령이 오전 11시 20분쯤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지하상가를 경호원과 함께 이동하는 장면을 단독 보도했다. 공개된 영상과 사진에는 윤 전 대통령이 반소매 상의와 반바지를 입고 갤러리에서 나와 미용·건강 관련 매장이 모여 있는 구역을 향해 걷는 모습이 담겼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은 윤 전 대통령에게 특수공무집행방해 및 대통령경호법상 직권남용 교사 혐의로 출석을 요구한 상태였다. 구체적으로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체포영장 집행을 경호처가 막도록 지시한 혐의와, 계엄 연루 군 관계자들의 비화폰 정보를 삭제하라고 지시한 혐의 등이 포함돼 있다.

앞서 윤 전 대통령 측 윤갑근 변호인은 “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 자체가 위법·무효”라며 “혐의가 성립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제출하고, 소환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1차 출석 요구일이었던 이달 5일에도 경찰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2차 소환에도 불응하면서 경찰은 3차 소환 통보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3차 통보에도 출석하지 않을 경우, 강제 수사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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