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5대 개혁안, 내용보다 과정·절차 아쉬워”
“탄핵 당론 무효화 부정적… 이미 지나간 역사”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 선언한 송언석(3선·경북 김천) 의원이 13일 “친윤계 대표라는 프레임은 악의적”이라며 “정책으로 승부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송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친윤, 친한 자꾸 이렇게 얘기하는데 그것이 우리 당에 대한 또는 우리 당 의원들에 대한 약간 모욕적인 언사가 아닌가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저나 김성원(3선·경기 동두천·양주·연천을) 의원이나 어떤 특정한 계파나 색깔을 가지고 움직이는 사람들은 아니다”라며 “이것이 의원들 마음을 얻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국민들 마음을 얻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송 의원은 대구·경북(TK) 대 수도권 후보라는 지역 구도 프레임에 대해 “나는 전국을 잘 안다”며 기획재정부 제2차관 출신임을 강조했다. 그는 “오랫동안 공직 생활을 하면서 전국을 상대로 하는 일들을 계속해 왔고, 전 부처·전 지역을 커버해서 전체를 조정하는 업무를 주로 해왔다”고 설명했다.
김용태 비대위원장의 5대 개혁안에 대해서는 “내용도 중요하지만 과정과 절차도 상당히 중요하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송 의원은 “대선 패배 후 당 지도부가 일괄 사퇴하면서 국민들께 사과하는 메시지가 나갔더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했다.
특히 5대 개혁안에 포함된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에 대해서는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송 의원은 “6개월 동안 탄핵 반대 당론에 따라 활동해 온 의원들과 당원들, 지지 국민들이 있는데 지금 와서 무효화한다면 그간의 활동은 어떻게 되는 것이냐”라고 반문했다.
그는 “역사라는 게 영광의 역사만 있는 게 아니라 굴곡의 역사, 질곡의 역사도 있다. 그 역사는 결국 다 우리가 후손들이 수용하는 것”이라며 “특정한 영광의 역사는 내 것이고 질곡의 역사는 내 것이 아니다, 부정한다고 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전당대회 시기에 대해서는 “조기에 리더십을 구축하는 쪽에 의견이 더 많다”며 8~9월 전당대회 개최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한편 전날 밤 임명된 3대 특검(조은석·민중기·이명현)에 대해서는 ‘정치보복’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송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은 선거 과정에서 정치보복은 없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권력을 굉장히 잔인하게 써야 한다고 했던 분”이라고 지적했다.
야당이 된 국민의힘이 법사위원장 자리를 되찾기 위한 움직임과 관련해 “그간 오랜 국회 관행상 원내 다수당인 1당이 국회의장을 가지고 2당이 법사위원장을 가져왔다”며 “견제와 균형을 이루자는 취지였는데 민주당이 압도적 다수라고 해서 법사위원장까지 가져간 것은 입법독재”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는 오는 16일 실시되며, 송 의원과 김 의원의 2파전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후보 등록은 14일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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