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공항이 제주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인기 덕분에 여객이 증가하는 등 활기를 되찾고 있다.
13일 제주공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제주공항 이용객 수는 613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88% 수준에 그쳤으나 4월부터 96%, 지난달 황금연휴 기간에는 100.9%를 돌파해 코로나19 이후 월별 기준 처음으로 전년 수준을 넘어섰다.
이로 인해 국내선 수요가 증가하자 각 항공사는 하계 스케줄에 대비해 운항 및 공급석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같은 제주공항의 여객수요 반등은 우선 ‘폭싹 속았수다’의 인기에 힘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드라마의 주요 촬영지인 제주도가 주요 관광 코스로 떠오르며 국내는 물론 일본과 대만 등 외국 관광객의 제주도 방문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 3월 한국관광공사, 제주관광공사, 제주관광협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항공-관광 연계 활성화 사업을 추진하고 제주도와 공동으로 ‘지금, 제주여행’ 프로모션을 시행하는 등 공항 활성화 노력이 여행 수요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된다.
공사는 이번 제주공항 여객수요 반등을 계기로 항공수요 완전 회복을 위해 △프로모션 강화 △노선 확대 및 운항 증편 △국제선 터미널 시설 개선 △제주 특화 컨세션 유치 등 제주공항 활성화 대책을 본격적으로 전개할 방침이다.

우선 여행 수요 진작을 위한 프로모션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 초 대만 및 중국 대사관과 릴레이 간담회를 통해 중화권을 대상으로 하는 여객 유치활동을 진행한데 이어 이달부터 일본영사관과 함께 SNS컨텐츠 기반 합동 프로모션 ‘JJ컨텐츠어워드’를 추진해 일본-제주 간 관광 수요를 확대하고 있다.
또 노선 확대 및 운항 증편을 통해 제주공항 활성화를 유도하고 있다. 티웨이항공, 타이거에어타이완 등 항공사와 지난 4월 대만 가오슝 노선을 재개한 데 이어 이번 달부터 타이중 노선을 신규 개설해 대만 3대 도시(타이베이, 가오슝, 타이중)와 제주도를 잇는 노선을 완성했다. 8월 15일부터는 싱가포르 노선을 주 5회(9월1일부터 주 7회) 신규 운항한다. 제주-김포 노선의 공급석 확대를 위해 전년 동월 대비 공급석을 3360석 늘리는 항공사에게 착륙료의 20%를 감면하는 특별 인센티브를 시행하고 있다.
국제여객 증가를 대비해 터미널 시설을 개선하고 있다.
올해들어 5월까지 제주공항 국제선 여객은 106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다. 공사는 입국장 조명을 개선하고 환대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입국장 웰컴존을 신설하고, 출국장 내 체크인카운터 전면 교체, 여객대기 공간확보 등 늘어나는 국제선 수요에 맞춰 국제선 터미널을 재정비하고 있다.
장세환 제주공항장은 “제주공항은 여행의 첫 관문이자 마지막 인상을 남기는 공간으로 변화된 제주 관광 트렌드에 맞춰 공간 자체가 제주를 대표하는 콘텐츠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제주공항은 제주 특화 상품과 감성을 살린 브랜드 위주로 매장을 지속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제주 동문시장에서 인기를 끈 ‘아베베 베이커리’, 제주 의류브랜드 ‘아일랜드 프로젝트’를 팝업매장으로 유치해 공항이용객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제공하고 있다. 제주의 자연과 감성을 담은 브랜드‘우무’, ‘시트리앙’ 등 여객이 선호하는 유명 브랜드 및 로컬업체를 제주 특화존에 입점해 지역상생 모델로 키워가고 있다.
이정기 한국공항공사 사장직무대행은 “제주관광이 다시 활기를 찾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여객 수요 회복을 위한 중요한 모멘텀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관계기관과 협업을 통해 노선 확대와 인프라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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