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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4.5일제’ 은행권 노사협상 핵심 의제 급부상

입력 : 2025-06-12 21:00:00 수정 : 2025-06-12 21:3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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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노조, ‘주 36시간 근무’ 목표 내세워
대선 공약으로도 등장… 공론화 급물살
“저출생 문제 해결?소비 진작 기대” 주장
일각 “창구 운영 직결… 사회 공감대 필요”

이재명 대통령이 주 4.5일 근무제의 단계적 도입을 공약으로 내세운 가운데 주 5일제를 가장 먼저 도입한 금융권에서 근무시간 단축이 노사 협상의 핵심 의제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 시내에 설치된 ATM 모습. 연합뉴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올해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와 산별중앙교섭을 진행하면서 주 4.5일제 도입을 핵심 목표로 내세웠다. 1일 8시간·주 36시간 근무를 골자로 하는 구상이다. 이 외에도 노조는 △금요일 오후 영업 종료 △영업 개시 오전 9시30분으로 연기 △야간·조기 출근 근절 등을 요구해 왔다.

 

주 4.5일제는 작년 총선까지 관심을 받지 못하다가 이번 대선에서 거대 양당이 공약으로 추진하며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특히 이 대통령은 후보 시절 한국의 평균 노동시간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이하로 낮추겠다며 4.5일제를 거쳐 장기적으로 주 4일제로 나아가겠다고 공약했다. 이는 금융노조의 구상과 동일하다.

 

금융노조가 근무일수 축소를 주장하는 것은 양육시간 부담 완화를 통한 저출생 문제 해소, 여가시간 증대에 따른 소비 진작 등을 위해서다. 주 4일제를 활용하면 일자리 창출도 기대할 수 있다고 본다. 아울러 급속한 기술혁신과 더불어 은행 업무 대부분이 비대면화되면서 근무시간 단축이 꼭 생산성 저하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반박한다.

 

금융노조는 주 5일제 법제화가 시작되기 전인 2002년 전체 산업부문 최초로 시중은행장 등과 임금 및 단체협약을 통해 주 5일제를 시행했다. 2021년에도 신한은행과 기업은행에서 노조가 주 4.5일제 공론화에 나섰으나, 실제 도입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시중은행들은 주 4.5일제 도입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봤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주 4.5일제가 지점 창구 운영과 직결되는 만큼 사회적 공감대가 필요한 내용”이라면서 “일부 은행이 단독으로 결정할 수 없고 정부 입장에 따라 은행연합회 차원에서 대응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근 역대급 실적을 갱신 중인 은행들의 근로시간 단축에 대해 외부 시선이 곱지 않은 점도 부담이다.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도 주 4.5일제와 관련해서 정부 결정을 기다리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솔 기자 sol.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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