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중 ‘디지털 굿즈’도 공개·배포 예정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초부터 소통의 폭을 넓히는 행보에 나서고 있다.

이 대통령은 연일 대통령실 출입기자단을 만나 인사를 나눴고, 과로로 쓰러진 대통령실 직원에 대해 느꼈던 책임감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남기며 대통령실 직원들과의 유대감도 드러냈다. 대통령실은 이 대통령 SNS에 접수된 요청에 따라 디지털 굿즈도 출시하는 등 전방위적인 소통을 지속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12일 대통령실 출입 영상기자단을 찾아 대화를 나눴다. 지난 10일에는 출입기자단과 티타임을, 11일에는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함께한 데 이어 사흘 연속 언론과의 ‘스킨십’ 행보를 이어갔다.
언론과의 스킨십을 이어가는 이 대통령의 최근 행보는 과거 스타일과는 사뭇 다르다. 당대표 시절과 대선 기간 동안 이 대통령은 기성 언론보다는 SNS를 통한 직접 소통에 무게를 실어왔다. 이 대통령 지지층 사이에서도 언론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 출입기자를 비추는 카메라를 설치하기로 하는 등 일각에서는 대통령실이 언론과 ‘기싸움’에 돌입한 거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통령이 직접 언론과의 접촉을 늘리는 행보는 우려를 불식시키고, 언론을 무조건적으로 적대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임기 초 개혁 과제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여론의 동력이 필수적인 만큼, 언론과의 원만한 관계도 주요 요소로 꼽힌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실 직원들을 향한 당부의 말도 남겼다. 그는 대통령실에 파견돼 인사 검증 업무를 지원하다가 쓰러진 직원의 소식을 듣고 전날 밤 “안타까움과 더불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맡은 일은 걱정 말고 건강 회복에만 집중해줬으면 한다”고 페이스북에 글을 남겼다. 그는 이어 직원들에 감사와 더불어 힘을 모으자는 말도 덧붙였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해당 직원 병문안을 직접 간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은 인력난을 고려해 추가로 부처에 파견 요청을 하기로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인력(부족)에 대해 상당한 어려움이 있고, 파견을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지자들의 의견에도 귀 기울이며 적극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대통령실 디지털소통비서관실은 이달 중 국민과 함께 만드는 디지털 기념품 ‘대통령 디지털 굿즈’를 공식 공개하고 배포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디지털소통비서관실은 “대통령 SNS 채널에 ‘대통령 시계를 국민도 함께 쓰고 싶다’는 요청이 다수 접수된 것을 계기로, 열린 국정 운영의 상징으로 디지털 굿즈를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굿즈 디자인에는 대통령 휘장과 서명, 자필 문구 등이 시각적으로 반영된다. 디지털 굿즈는 대통령 SNS 채널을 통해 내려받을 수 있도록 게시될 예정이며, 추후 대통령실 홈페이지에도 업로드될 계획이다. 디지털소통비서관실은 이번 프로젝트가 이 대통령이 강조해온 ‘디지털 기반 미래국가’라는 국정철학을 콘텐츠로 구현한 첫 사례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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